삼성, 엔비디아서 GPU 5만장 이상 확보
세계 최대 AI 팩토리 구축 본격화
HBM4, GDDR7 공급...SK하이닉스 독주체제 균열
젠슨 황 "삼성, 전 세계 산업 혁신 이끌 것"
이재용 "엔비디아와 오랜 동행, AI팩토리로 이어져"
세계 최대 AI 팩토리 구축 본격화
HBM4, GDDR7 공급...SK하이닉스 독주체제 균열
젠슨 황 "삼성, 전 세계 산업 혁신 이끌 것"
이재용 "엔비디아와 오랜 동행, AI팩토리로 이어져"
이날 삼성전자와 엔비디아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양사는 '윈-윈'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단연 핵심은 세계 최대 수준의 반도체 AI 팩토리 구축와 HBM4 공급이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함께 구축할 AI 팩토리는 AI가 스스로 생각하고 제어하는 스마트 공장을 말한다. AI가 반도체 생산 설계부터, 공정, 운영, 장비, 품질관리까지 전 과정에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AI 팩토리 구축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 개발·양산 주기를 단축하는 등 반도체 제도에 날개를 달게 될 것으로 설명했다.
삼성의 AI 팩토리 구축 효과는 중소·중견 협력사 등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지난 10년간 3450개 국내 중소기업들에 스마트공장 구축·고도화 사업을 지원해 왔다. 스마트공장 도입 시, 매출은 23.7%, 고용은 26.0%, 연구개발 투자 36.8%가 증가한다는 연구(중소기업중앙회 2022년 9월 발표)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현재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대폭 향상시킨 HBM4 공급을 엔비디아와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양사는 NV1 그래픽카드용 D램 협력으로 출발해 세계 최초 상용 HBM, 그리고 현재의 HBM3E·HBM4 공급 협력까지 20여 년간 긴밀한 동맹을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HBM4 공급을 명시한 것이다. 앞서 전날 젠슨 황 CEO는 이재용 회장·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치킨·맥주 회동에서 취재진을 향해 "삼성과 HBM을 논의했다"고 밝혀, 양사가 HBM 시장에서 밀착해 갈 것임을 예고했다. SK하이닉스의 HBM 독주체제에 균열이 가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은 제조 혁신, 차세대 AI 반도체 협력뿐 아니라, AI 모델 및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고도화, 차세대 지능형 기지국(AI-RAN)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젠슨 황 CEO는 "전 세계 첨단산업을 리드하는 한국 기업인 삼성은 엔비디아와 함께 AI 기반을 구축해 지능형 제조업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으며, 이는 삼성 스스로의 변화를 넘어, 삼성 기술에 기반한 전 세계 산업의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엔비디아는 AI 시대를 내다본 선각자적 기업이며, 그 기술은 혁신가들이 산업을 재창조할 수 있도록 도왔다"며 "(1993년)엔비디아에 그래픽카드용 D램 공급에서 시작된 협력관계가 AI 팩토리에 이르기까지 오랜 동행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미래의 새로운 표준을 세우고, 글로벌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이 회장은 황 CEO를 "젠슨"이라며 부르며, "경영자로서 배짱도 있고, 무엇보다 따뜻한 마음이 있다. 존경하는 경영자"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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