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네이버(035420)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산업 현장에 AI를 적용하는 '소버린 AI 2.0' 전략의 첫발을 뗀다. 네이버의 첨단 기술과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플랫폼을 결합해 피지컬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국가 핵심 산업 현장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31일 오후 경북 경주 화백 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접견에 함께 참석했다.
이 의장은 이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자동차의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이 보여주듯 AI가 실제 산업 현장과 시스템 속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네이버는 AI와 클라우드 기술로 기업이 데이터를 더 잘 활용하고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양사의 이번 협력은 AI 기술의 산업 현장 확장을 가속화하고, 제조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현실과 디지털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차세대 피지컬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 이를 통해 조선, 에너지, 바이오 등 주요 산업별 특화 AI 적용 모델을 발굴하고,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AI 기술이 빠르게 자리 잡도록 도울 예정이다.
양사는 네이버클라우드의 디지털 트윈·로보틱스 등 차세대 기술 역량과 엔비디아의 '옴니버스'(Omniverse), '아이작 심(Issac Sim) 등 3D 시뮬레이션·로보틱스 플랫폼을 결합해 피지컬 AI 플랫폼을 구축한다. 현실 산업 환경을 가상 공간에서 정밀하게 재현하고, AI가 분석·판단·제어를 지원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이번 협력은 네이버클라우드가 제시한 '소버린 AI 2.0' 비전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첫 단계다.
기존 소버린 AI가 자국의 언어·문화 중심의 AI 모델과 생태계를 구축해 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개념이라면, 소버린 AI 2.0은 이를 국가 핵심 산업과 일상 전반으로 확장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시켰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하이퍼클로바 X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국가 AI 프로젝트와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 운영을 추진해 왔다. 산업·학계·연구기관 전반의 협력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번 협력은 AI 기술이 산업 현장의 생산성·안전·효율을 끌어 올리는 '피지컬 AI 시대'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스케일 AI 인프라와 클라우드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제조 산업의 AI 혁신을 이끄는 기술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가 우리 정부와 국내 주요 기업에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투자하기로 한 공급 계약에 따라 블랙웰 6만 장을 공급받는다.
이번 투자로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에 고성능 GPU 자원을 투입해 풀스택 AI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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