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새 예능 프로그램 ‘마스크셰프’가 10월 31일 첫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서장훈을 비롯해 정지선, 김도윤, 강레오 등 다수의 셰프와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번 방송은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으며, 출연자들의 요리와 식재료 역시 큰 관심을 받았다.
방송에서 주목을 받은 식재료는 ‘파로’였다. 특히 ‘황태자’라는 닉네임으로 소개된 출연자가 파로를 이용한 밥과 직접 담근 된장을 활용한 꽃게탕을 선보이며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김도윤 심사위원은 “황태자만 파로를 사용해 건강한 밥을 지었다”며 “파로는 저당 곡물로 혈당 수치가 급격히 오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들은 파로의 맛과 식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장훈과 강레오 심사위원은 “고소하고 감칠맛이 있어 맛이 좋다”고 언급했으며, 정지선 셰프는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해서 요즘 많이들 찾아 드신다”고 덧붙였다. 파로밥과 꽃게탕에 대해서는 “자극 없이 담백하고 된장과 꽃게향이 잘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요리”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파로(Farro)’는 약 1만 년 전부터 재배돼 온 고대 곡물로, 유전자 변형이나 품종 개량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고유의 영양 성분과 순수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제 탄수화물이 중심이 된 현대 식단과 달리, 파로는 낮은 당지수와 탄수화물 함량으로 혈당 관리와 체중 조절에 적합한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파로는 저당 곡물로 잘 알려진 카무트보다도 혈당 수치가 약 3분의 1 수준으로 낮다. 또한 저당·저탄수·고단백 특성을 지닌 곡물로, 저항성 전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이 저항성 전분은 소장에서 천천히 흡수돼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하며,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과식이나 간식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이 같은 이유로 파로는 최근 다이어트 식단이나 혈당 조절을 위한 식이요법에서 주목받고 있다.
곡물학적으로 파로는 엠머밀(Emmer), 스펠트(Spelt), 아인콘(Einkorn) 세 가지 고대밀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이 중 엠머밀은 유전적 변형이 거의 없는 품종으로, 고대 곡물로서의 정통성과 영양학적 가치를 모두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스펠트는 현대적인 품종 개량이 이루어진 바 있어 상대적으로 순수성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은 파로 재배에 적합한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종자 보존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 품질과 영양가 측면에서 우수한 파로가 생산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따라서 파로를 선택할 때는 생산지와 품종 정보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제품의 품질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스크셰프’ 첫 회를 통해 소개된 파로는 단순한 유행 식재료를 넘어, 현대인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대안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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