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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내 잘못이다" 사과했지만…국힘, '사퇴' 촉구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31 15:50

수정 2025.10.31 15:50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딸 결혼식에서 피감기관 관계자로부터 축의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국민의힘은 사퇴 요구를 거두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31일 최 위원장의 사과에 대해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직접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신고를 제기하며 즉각적인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과방위 소속 최수진 의원은 서울 종로 정부합동민원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위원장의 딸과 관련해 과방위원들 명의로 부패 신고서를 제출했다”며 “이미 100만원 이상 축의금을 낸 사람이 8명이나 된다.

명백한 청탁금지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방위에서 다뤄야 할 주요 현안이 축의금 논란으로 모두 묻혀버렸다”며 “위원장이 사심 가득한 결혼식을 올리며 상임위를 망쳤다”고 지적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전날 국정감사장에서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런 논란이 없도록 좀 더 관리하지 못한 점이 매우 후회되고 아쉽다. 제 잘못이다”고 인정하면서도, “다만 사실의 왜곡과 터무니없는 허위 주장에 대해서는 기록의 차원에서라도 남겨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26일 본회의 중 딸 결혼식 축의금 명단과 금액을 텔레그램 메시지로 확인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불거졌다.

최 위원장의 사과에도 국민의힘은 “진정성 없는 사과”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국회 국정감사 대책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사과만으로 어물쩡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즉시 과방위원장직을 사퇴하고,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된 만큼 성실히 수사받고 거취를 결정하는 게 공인으로서 마지막 자세”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31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께 회초리를 많이 맞은 2025년도 국정감사를 당 지도부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고, (최 위원장 문제도)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상임위원장직 사퇴를 전제로 한 논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