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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국방 "현 정부 임기 내 전작권 전환 위해 최선"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31 15:59

수정 2025.10.31 15:59

헤그세스 美 국방도 "전작권 전환 추진, 훌륭한 일" 발언
美, 對중국 최우선 목표 '미국 우선주의' 안보정책 입각 관측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2025년도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2025년도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유지하는 가운데 한미 간에 긴밀히 협조하면서 현 정부 임기 내에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1일 안 장관은 다음 달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제12차 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이같이 밝혔다.

안 장관은 "국민주권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참가하는 아세안 안보회의에서 참가국 국방장관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각국 국방장관들과 양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정책에 대해서 지지를 이끌어내고 설득을 구하면서 동시에 방산 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도 지난 2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한국의 전작권 전환 추진에 대해 "훌륭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전투에서 믿음직한 파트너의 아주 훌륭한 사례"라며 "그뿐 아니라 주도적인 역할을 점점 더 기꺼이 맡길 원하고, 또 그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 장관은 "높이 평가하고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 일각에선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은 중국 견제를 최우선 목표로 삼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주한미군의 대북 억지 임무를 줄이고 대만 위기 시 관여 등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기 위한 여건 조성을 겨냥한 발언이라며, 한국군에 한반도 전·평시 방어 주도권을 모두 넘겨주는 것이 미국에 유리하다는 '미국 우선주의' 안보 정책에 입각한 것이라고 관측했다.

안 장관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해 역내 평화·안정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일본·중국·호주·말레이시아·태국 등 역내 주요국 국방장관들과 양자회담을 진행하는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번 말레이시아에서 안 장관과 헤그세스 장관이 자연스럽게 대면해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가능성은 있지만 양자회담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한미는 내달 4일 서울에서 개최하는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전작권 관련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전망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