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주(경북)=성석우 기자】이재명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마련된 회동 자리에서 환한 미소로 마주했다.
이날 정의선 회장은 "관세 관련 너무 감사드립니다"라며 먼저 인사를 건넸고 이 대통령은 "너무 고생 많이했죠? 현대차가 잘 되는 게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겁니다"라고 화답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29일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합의된 대미 금융투자 3500억달러가 현금 투자 2000억달러와 조선업 협력 1500억달러로 구성됐다. 당시 김용범 정책실장은 "현금 투자는 연간 200억달러 한도 내에서 사업 진척도에 따라 집행돼 외환시장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자동차·부품 관세는 15%로 인하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는 한·미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연간 최대 4조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부터 품목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될 예정으로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조4000억원, 2조원가량의 영업손실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 리스크 해소로 북미 판매 확대 시 이익 개선폭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부품사와 타이어 3사 등 연관 업계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한편, 이날 접견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 면담 일정 중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젠슨 황 대표를 맞이한 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네이버 이해진 의장 등 주요 경제인들을 잇달아 맞이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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