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 금정산이 마침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부산시는 31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이 주재한 제144차 국립공원위원회에서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결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금정산은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강원 태백산에서 부산 낙동강 하구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의 끝자락인 금정산은 자연, 역사·문화, 시민 삶이 공존하는 대표적 도심 생태공간이다.
금정산 국립공원의 총 면적은 66.859㎢다.
이번 지정은 1987년 소백산국립공원 이후 37년 만에 보호지역이 아닌 곳이 새롭게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사례다.
금정산은 멸종위기종 14종을 포함한 1천782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자연경관 71개소와 문화자원 127점이 분포하는 등 국립공원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사전 조사에서 나타났다.
문화자원 수는 전국 23개 국립공원 중 1위 수준이며 연간 312만명이 찾아 전국 국립공원 탐방객 대비 5위 수준이다.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논의는 지난 2005년 시민사회에서 처음 제기된 후 2014년 10만 서명운동을 거쳐 2019년 6월 시가 환경부에 공식 건의하면서 본격화했다. 이후 높은 사유지 비율과 복잡한 이해관계 등의 난제로 수년간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지난해 11월 금정산 국립공원 대상지의 주요 소유주인 범어사와 금정산국립공원추진본부, 시 등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결정적인 전환점이 마련됐다.
국립공원 지정으로 금정산은 문화유산 복원과 역사 경관 정비를 통해 지역 역사성과 정체성이 회복되고 연간 400만명 이상 탐방객 증가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향후 시는 기후에너지환경부, 국립공원공단, 지역사회 등과 긴밀히 협력해 탐방로 정비, 문화유산 복원, 생태계 보전, 주민지원사업 등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박형준 시장은 "금정산을 부산의 새로운 도심형 생태 자산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도심형 국립공원 선도모델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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