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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회담 후속 첫 신호…중국, 대두 25만t 추가 구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31 16:01

수정 2025.10.31 16:00

미국산 대두 25만t 추가 매입, 합의 이행 속도전
중국 국영기업 중량그룹, 교역 정상화 신호 발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하루 만에 미국산 대두 25만t을 추가 구매하며 양국 간 무역합의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무역 회담에 따라 화물선 최소 4척분의 미국산 대두 25만t을 추가로 매입했다. 이번 대두는 미국 태평양 북서부 항만과 걸프만 터미널에서 올해 말과 내년 초 선적될 예정이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전날 부산 김해공군기지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대두를 비롯한 미국 농산물을 즉시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귀국길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중국이 엄청난 양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브룩 롤린스 미 농무부 장관은 엑스(X)에 "중국이 연내 최소 1200만t, 향후 3년간 매년 최소 2500만t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영 곡물기업 중량그룹도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산 대두 18만t을 구매한 데 이어 이번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로써 최근 중국의 미국산 대두 거래 규모는 총 43만t로 늘어났다.

교역 재개는 시 주석이 강조한 '양측 합의에 대한 조속한 후속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양국이 중요한 경제·무역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후속 작업을 조속히 다듬고 마무리해 중미와 세계 경제에 실질적 안정감을 줄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량이 과거 수준(연 2500만t)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있다.
브라이언 그레테 컴스톡 곡물 선임 분석가는 "올해 1200만t 구매는 역사적으로 볼 때 상당히 줄어든 규모"라며 "2500만t은 그나마 정상 수준으로 복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와 대만 문제 등 양국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도 미국 농가의 수출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 연설에서 "진정한 다자주의를 이행하고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무역 체제의 권위를 높이자"며 공동 발전과 번영을 강조,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적 관세정책을 우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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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