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실습교육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보건복지부는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오는 11월 3일부터 4주간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GTH-B)’의 실습교육 3개 과정을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중·저소득국의 백신 및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국제 협력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은 지난 2022년 2월 WHO로부터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공식 지정된 이후, 백신 자급률이 낮은 개발도상국의 생산 인력 양성 거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교육은 지난 8월 진행된 ‘세포기반 백신 배양공정 실습’에 이어, △mRNA 백신 생산공정 △항체의약품 생산공정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GMP) 등 세 가지 실습 중심 과정으로 구성됐다. 특히 항체의약품 생산공정 실습은 올해 새롭게 개설된 과정으로, WHO 회원국의 수요와 교육생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번 과정에는 전 세계 37개국 128명의 교육생이 참여한다. 지난해(27개국 59명)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교육생 대부분은 백신·바이오의약품 관련 기업과 연구소에 재직 중인 전문가들로, 가나·우간다·파키스탄·우즈베키스탄·이집트 등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지역의 폭넓은 참여가 이루어진다.
교육은 글로벌바이오인력양성허브지원재단이 총괄 주관하며, 인천 송도의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GBC)를 중심으로 국내 주요 교육기관이 협력한다.
연세대학교 K-NIBRT 사업단은 mRNA 백신 공정 실습을, 서울대학교 제약바이오인력양성센터와 오송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항체의약품 공정 실습을, 화순 생물의약연구센터는 GMP 실습과정을 각각 운영한다.
교육생들은 실제 제조 환경에서 세포 배양, RNA·단백질 합성 및 정제, 품질관리, 가상현실(VR) 기반 생산시설 체험 등 다양한 공정을 직접 실습한다. 복지부는 이를 통해 “참여국 인력들이 실질적인 백신 생산기술을 습득하고, 자국의 백신 자급률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을 마친 인력들은 자국으로 복귀 후 한국에서 배운 기술과 노하우를 전파하게 되며, 이를 바탕으로 백신 산업의 기술 내재화 및 정책·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유도할 전망이다.
한편, 복지부는 올해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교육을 이번 실습을 끝으로 마무리하고, 2026년에는 연간 2000명 규모의 국제 수준 실무형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GBC 내 신축 실습교육장과 강사양성과정 등 다양한 신규 프로그램도 추가될 예정이다.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WHO와 협력하는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는 중·저소득국의 실질적 백신 생산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세계적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을 확대해, 한국이 바이오 인력양성 분야의 리더 국가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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