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대만 제1야당 대표 "대만, 제2의 우크라 될 가능성 충분"

연합뉴스

입력 2025.10.31 16:36

수정 2025.10.31 16:36

정리원 "대만 민의, 통일이든 독립이든 원하는 비율은 극히 낮아"
대만 제1야당 대표 "대만, 제2의 우크라 될 가능성 충분"
정리원 "대만 민의, 통일이든 독립이든 원하는 비율은 극히 낮아"

정리원 대만 제1야당 국민당 주석 (출처=연합뉴스)
정리원 대만 제1야당 국민당 주석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친중' 성향인 대만의 제1야당 신임 대표가 '친미·독립' 성향인 집권 민진당을 비판하면서 대만이 우크라이나와 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해 대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대표)은 이날 공개된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 중문판 인터뷰에서 "대만이 제2의 홍콩이 될 가능성은 전혀 없지만,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라이칭더 총통과 민진당의 행동과 발언 방식이 대만을 제2의 우크라이나로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정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안보 레드라인을 넘었기 때문에 전쟁이 발발한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정 주석은 "대만은 애초에 중국의 안보 레드라인을 건드리려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푸틴을 독재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푸틴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매우 복잡한 국제 정세의 결과"라면서 "만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동진을 포기하고 우크라이나가 가입하지 못하게 한다면 이런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주석은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역사적 이견과 갈등을 해소하고 건의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이 공동의 염원과 결심을 가진다면 양안의 갈등은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역시 무력으로 대만을 수호할 결심을 포기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대만 사람들이 관심을 두는 것은 '현상 유지'"라면서 "대만의 민의는 통일이든 독립이든 그것을 원하는 비율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당선된 정 주석은 라이칭더 총통이 국방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5%로 늘린 것에 대해 반대하는 등 민진당과 강한 대립각을 세우며 친중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학생운동에서 출발해 민진당에서 정치적 이력을 쌓던 그는 당내 비판 발언으로 당원 자격 정지 처분을 받자 탈당했다가 2005년 국민당에 입당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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