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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조용한 흥행..'세계의 주인' '사람과 고기' '만남의 집'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3 09:42

수정 2025.11.03 17:03

'세계의 주인' 6만5000명 훌쩍..흥행 척도 '1만명' 넘긴 10월 개봉작
영화 '만남의 집'. 고집스튜디오 제공
영화 '만남의 집'. 고집스튜디오 제공

[파이낸셜뉴스] 10월 개봉작 ‘사람과 고기’ ‘만남의 집’ ‘세계의 주인’이 독립영화 흥행 척도로 통하는 1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3일 기준 6만5627명을 모은 ‘세계의주인’은 18세 여고생 ‘주인’이 전교생이 참여한 서명운동을 홀로 거부한 뒤 의문의 쪽지를 받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한국영화 최초로 초청된 이 작품은 제29회 중국 핑야오국제영화제 2관왕을 차지하며 한한령 여파 속에서도 중국 개봉을 확정했다.

오는 9일 폐막하는 제22회 홍콩아시안영화제는 감독의 전작 ‘우리집’ ‘우리들’에 이어 이 영화를 초청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유대를 섬세하게 탐구하는 동시에, 청소년기 내면의 복잡하고 미묘한 세계를 탁월하게 그려냈다"고 평했다.

박근형, 장용, 예수정이 주연한 ‘사람과 고기’는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상영관수 57개에서 개봉 3주차 73개로 확대, 상영관수 역주행을 이뤄내며 입소문을 얻고 있다.

3만명 돌파를 앞둔 이 영화는 우연히 뭉친 독거노인 3인방이 ‘공짜’로 고기를 먹으러 다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소재를 재미있게 풀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우 최강희, 유태오, 가수 윤상, 감독 장준환의 릴레이 응원에 이어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혐오와 경멸의 대상이 된 병들고 가난한 노인들의 이야기에 여러 번 웃었고 여러 번 눈물이 났고 영화가 끝날 땐 목이 메었다"며 "그런데 가슴이 따뜻해지는 기이한 감정을 경험했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누적 1만1582명을 모은 송지효 주연의 ‘만남의 집’은 CJ문화재단의 단편 영화 창작자 지원사업이 장편으로 성장 사다리를 실질적으로 구현한 첫 사례로 주목된다. 신인 영화 창작자 지원사업 ‘스토리업’이 발굴한 차정윤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15년 차 교도관이 수용자 모친 사망을 계기로 그의 딸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스토리업은 2010년 ‘프로젝트 S’를 전신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2018년부터 단편영화 감독을 지원해왔다. 시나리오 개발부터 제작, 영화제 출품까지 창작 전 과정을 지원하는 국내 유일 사업으로, 올해는 장편 부문까지 확대됐다. 지금까지 202명의 창작자와 39명의 감독을 배출했으며, 2022년 선정작 임유리 감독의 ‘메아리’는 제77회 칸국제영화제 라 시네프 섹션에 초청됐다.

한편 CGV는 지난해부터 한국독립영화협회와 협업해 ‘독립영화 응원 캠페인’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총 55편의 영화가 수혜를 입었다. 오는 11월에는 ‘너와 나의 5분’ ‘종이 울리는 순간’ ‘통잠’ 등의 예고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또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영업 종료에 따라 아트하우스관 2개를 CGV강변·동대문으로 이전해 운영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