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방한한 젠슨 황, 최태원 회장과 약식 만남
'치맥 회동'으로 APEC 최대 흥행카드로 활약
韓에 GPU 26만장, 14조원어치 공급 키로
SK와 HBM4 등 반도체 협력 강화 기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경주(경북)=조은효 임수빈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1일 오후 5시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열린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면담을 했다.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황 CEO와 '치맥(치킨 맥주)회동'을 한 데 이어 최 회장과도 인공지능(AI)반도체 및 AI 팩토리 구축 등과 관련한 연쇄 회동이 이뤄졌다. 이날 SK그룹은 엔비디아로부터 5만개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을 공급받아, 2027년 말까지 AI 팩토리 1단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는 4·4분기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엔비디아에 공급할 전망이다.
최태원 SK 회장(사진 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31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면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황 CEO는 최 회장 및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과의 '스탠딩 미팅'에서 "(어제는) 최 회장이 바빠서 전달하지 못했다"면서 엔비디아의 초소형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Spark)'를 선물했다.
전날 이재용·정의선 회장에게도 같은 선물을 했다. 최 회장은 황 CEO에게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웨이퍼를 선물로 줬다. 최 회장은 이번 APEC CEO 서밋의 의장으로 황 CEO의 방한을 성사시키기 위해 애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면담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CEO 서밋에서 특별세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황 CEO는 이날 APEC CEO 서밋 특별연설에서 "한국에는 믿을 수 없이 훌륭한 제조업 기반이 있다"며 삼성, SK, 네이버 등을 언급했다.
황 CEO와 최태원·이재용·정의선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은 이날 오후 엔비디아와 한국 정부 및 기업 간 AI 협력을 주제로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했다.
전날 11년 만에 한국을 찾은 황 CEO는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별도의 기자 간담회를 마친 뒤, 1박 2일의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다.
미국 시총 1위 기업이자, 전 세계 AI 확산을 이끌고 있는 황 CEO는 이번 방한 기간, 화려한 쇼맨십으로 이재용·정의선 회장과 치킨집 공개 회동을 장식했으며, 이 대통령 면담, APEC 강연 등으로 이번 APEC 기간 최대 '흥행카드' 역할을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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