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접견…이재용 "젠슨이 시켜 처음으로 골든벨"
[경주APEC] 젠슨 황 "제 치맥 동료들"…李대통령 "저도 있었어야"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접견…이재용 "젠슨이 시켜 처음으로 골든벨"
(경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접견은 전날 젠슨 황과 재계 총수들의 '치맥 회동' 분위기를 이어가듯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접견실에서 젠슨 황을 맞이하자마자 "반갑다. 삼성역에서 나온 장면을 너무 관심 있게 봤다"는 인사를 건넸다.
전날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에서 젠슨 황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만남을 자신도 지켜봤다며 관심을 표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도 "하도 유명인이셔서 제가 뉴스에서 거의 매일 보다시피 한다"며 "어제는 치킨 드시는 것도 온 국민이 함께 지켜봤다.
젠슨 황이 주변에 배석한 총수들을 두고 "제 치맥 동료분들"이라고 맞장구치자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모두 골든벨 받는 상황이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재용 회장도 발언 차례가 되자 "삼성과 엔비디아는 25년 넘게 같이 일을 한 친구 관계"라며 "생전 처음으로 젠슨이 시켜서 골든벨을 울렸다"고 말해 다시 웃음이 터졌다.
이 대통령이 "저도 그 자리에 있었어야 한다"고 하자 젠슨 황은 "다음에 합류하시라"고 제안했다. 이런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좌중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엔비디아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뒤 이 회장을 향해 "아주 훌륭한 친구를 두셨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또 접견에 동석한 젠슨 황의 딸을 향해서는 "딸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너무 젊어 보이신다"고 칭찬했다.
젠슨 황이 "올해 34살"이라고 소개하자 이 대통령이 "그러시구나. 우리나라에서는 나이가 비밀이다"고 대답, 좌중엔 다시 한번 웃음이 번졌다.
이에 젠슨 황도 지지 않고 "죄송하다. 제가 지어낸 숫자"라고 받아치는 익살을 선보였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자리에서도 "다시 한번 친한 척하며 찍도록 하자"고 말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고동욱 황윤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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