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스코그룹 美 대형 철강사 지분인수 검토.."고율관세 극복"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31 19:27

수정 2025.10.31 19:27

현대제철 공동투자 이어
미 전략투자로 트럼프 관세 극복 시도
20% 지분 인수 땐 1조7천억원 투입 전망
[파이낸셜뉴스]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APEC CEO Summit이 열리는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APEC CEO Summit이 열리는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고율 관세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최대 철강사 중 한 곳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에 조단위 규모의 투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앞서 경쟁업체인 현대제철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에 제철소를 새로 건설하기로 한 바 있다. 이어 미국 메이저 철강사 지분 확보를 통해 곧장 현지 시장에 공급할 물량을 확보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장벽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30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지난달 17일(현지시간) 포스코와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포스코는 미국 내 기존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자사 제품이 미국의 무역 및 원산지 요건을 충족할 수 있게 보장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최종 계약은 올해 4·4분기나 내년 1·4분기 발표되고 거래는 내년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셀소 곤살베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포스코를 가족으로 맞이해 양사의 자원과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내 우리의 현 고객에게 미국산 철강을 공급하고, 미국에서 그동안 쌓아온 신뢰 관계를 유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발표는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측에서만 나왔고, 포스코홀딩스 측은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았다.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지분을 상당 부분 인수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지 생산 물량을 곧장 확보해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포스코홀딩스는 미국의 고율 관세 대응 대책의 일환으로 현대제철과 공동으로 루이지애나주에 제철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자동차 강판에 특화한 이 제철소는 연간 270만t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지만 2029년부터 상업 생산이 가능하다.

30일 종가를 기준으로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시가총액은 약 60억달러(약 8조6000억원)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전략 투자 차원에서 최소 20% 이상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투자금은 현 시가 수준에서 1조7000억원이 필요하게 된다.

올해 반기보고서상으로 지난 6월 말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조6000억원 수준이다.

아울러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7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3·4분기 총 7건의 저수익·비핵심 자산 구조 개편을 통해 약 4000억원의 현금을 창출했다"며 "2027년까지 총 63건의 추가 구조 개편을 통해 1조2000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창출하고 그룹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포스코홀딩스는 대미 전략 투자가 MOU 단계에서 검토 중인 상황으로 투자 여부 및 규모가 확정적인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고수익 선점을 위한 해외 투자 일환으로 북미 시장에서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며 "세부 내용은 향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