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1) 이상철 서장원 기자 = "우승 감독 염경엽입니다."
2년 만에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 확정 후 염경엽 감독은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환하게 인사했다.
LG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4-1로 제압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거둔 LG는 1990년, 1994년, 2023년에 이어 구단 통산 4번째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염경엽 감독은 2년 만에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염경엽 감독은 "어려움이 많았던 시즌인데 한 팀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서로 소통하고 메워가며 우승을 만들어 더더욱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의 기쁨은 뒤로 하고,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LG의 목표는 2년 연속 우승이다. KBO리그는 2017년부터 2연패 팀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정상을 지키는 게 쉽지 않다.
염경엽 감독은 "2023년 통합 우승을 차지했으나 2024년 3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냈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다음 시즌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염경엽 감독과의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 한 시즌을 치르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한 팀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서로 소통하고 메워가며 우승을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뜻깊다. 계약기간 3년 동안 두 번 우승 시켜준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단 모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다.
지원을 아끼지 않고 애정을 갖고 LG 야구단을 지켜봐주신 구광모 구단주님, 구본능 구단주 대행께도 감사드린다.
또한 시즌 내내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열정적인 응원을 해주신 LG 팬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질타보다 많은 격려를 해준 덕분에 선수단이 힘을 받을 수 있었다.
딱 일주일만 즐기겠다. 2023년 통합 우승을 차지했으나 2024년 3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냈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다음 시즌 준비를 잘하겠다.
- 한 시즌 동안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 홍창기와 오스틴 딘이 함께 빠졌던 한 달(7월 3일~8월 4일)이 대비하기 가장 힘들었다. 그래도 신민재, 문보경, 김현수 등이 힘을 내주면서 위기를 잘 넘겼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 빈자리를 메워줬다.
또한 불펜이 계획대로 안 만들어져서 어려웠다. 남은 투수들이 잘 버텨줬던 게 마지막에 힘을 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 올 시즌 추구하는 스타일이 바뀌었는데
▶지난 두 시즌 동안 다른 팀에 '뛰는 야구'라는 이미지는 충분히 심어줬다. 지금은 타격이 잘 맞을 때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올 시즌 리그는 투고타저 흐름이었지만 우리 팀은 장타력이 상승했고 출루율도 좋았다. 또 부상자가 나오면서 추가 부상을 막기 위해 뛰는 걸 줄였다.
내년도 마찬가지다. 타격이 안 터져도 적극적으로 뛰지 않을 것이다. 3년 동안 가장 강조한 부분은 디테일이다. 또한 우리의 색깔은 상대가 우리랑 만나면 힘든, 까다로운 팀으로 여기는 것이다.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선수들이 위기마다 버텨낼 힘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이번 한국시리즈 통해서도 팀이 많이 단단해졌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느꼈다.
- 언제 우승을 예감했나
▶ 어제 4차전을 이기고 우승을 확신했다. 한국시리즈는 3승 고지를 선점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무조건 승리해 시리즈를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경기 초반 잔루가 많아지면서 쫓기는 분위기였지만, (3승 선점의) 유리한 흐름이 이어져서 상대도 따라오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선취점을 뽑고 우위만 잡으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운용했다. 선발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6회를 마친 뒤 (더 이상 던지는 게) 힘들다고 토로했는데, 내가 모자를 벗고 무릎 꿇은 채로 '한 이닝만 더 던져 달라'고 부탁했다. 그 뒤에 톨허스트가 한 이닝을 더 잘 막아줬다.
- 2년 연속 우승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 구단에서 (FA 자격을 얻는) 박해민과 김현수를 잡아줄 거라고 생각한다. 성적과 육성을 함께하기 위해 박해민과 김현수 모두 필요한 선수들이다. 김현수가 잔류한 가운데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이재원을 육성하면 팀이 더 단단해질 것이다. (선수층도 두꺼워져) 부상자가 나와도 팀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마운드는 이정용, 함덕주, 김영우, 장현식이 이번 오프시즌을 잘 준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내년 시즌 중반 돌아올 김윤식의 보직은 고민해봐야 한다. 선발 투수로 15경기를 소화해주면 한 시즌을 운영하는데 수월해질 것 같다. 새롭게 합류하는 신인 중 인천고 왼손 투수(박준성)가 괜찮아 보인다. 신구조화를 잘 만들어서 2연패에 도전하겠다.
- 재계약 협상은
▶ 구단이 재계약에 대해 확답을 줬지만, 금액은 말한 게 없다.(웃음) 구광모 구단주님과 차명석 단장님께서 잘 챙겨주실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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