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성 추문에 휩싸여온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 앤드루 왕자가 왕자 칭호를 박탈당하고 왕실 거주지에서도 나와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31일(현지시각)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버킹엄궁은 찰스 3세가 "찰스 3세 국왕이 오늘 앤드루 왕자의 칭호와 명예를 박탈하기 위한 공식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앤드루 왕자는 앞으로 국왕이 개인 자금으로 유지하는 샌드링엄 에스테이트 내 별채로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 반면 그의 두 딸 유지니 공주와 베아트리체 공주는 기존의 왕실 칭호를 유지한다. 앤드루는 여전히 왕위 계승 서열 8위에 머물러 있다.
앤드루의 두 딸인 유지니와 베아트리체 공주는 칭호를 유지하게 되고 앤드루는 여전히 왕위 계승 서열 8위다.
앞서 앤드루는 미성년자 성착취범으로 알려진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밑에서 일했던 주프레가 자신이 17세일 때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앤드루 왕자는 2022년 주프레가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합의에 이르렀지만, 혐의 자체는 인정하지 않고 줄곧 부인해 왔다.
하지만 이후 주프레의 회고록 출간 등으로 논란이 재점화됐고, 찰스 3세가 왕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리사 낸디 영국 문화부 장관은 "이번 조치는 그루밍과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다"며 "국왕이 마땅히 내디뎌야 할 중요한 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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