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주가는 31일(현지시간)12% 급등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디지털 광고가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AW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330억달러(약 43조9000억원)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AWS는 114억달러(약 15조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의 약 3분의 2를 책임졌다.
광고 사업 역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관련 매출은 24% 증가한 177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은 13% 늘어난 1801억7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1778억달러)를 넘어섰고, 주당순이익(EPS)은 1.95달러로 시장 예상치(1.57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 관계자는 "아마존은 클라우드·광고 등 핵심 사업에서 규모의 경제가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며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유기적 성장 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경쟁 구도도 치열하다. 같은 기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34%, 40%의 클라우드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AI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아마존은 공격적 투자로 반격에 나선다. 올해 자본지출 계획을 기존 1180억달러에서 1250억달러(약 166조원)로 상향 조정했으며, 2026년에도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를 모두 웃도는 규모다.
아마존은 4·4분기 매출 전망도 2060억~2130억달러로 제시하며 견조한 성장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아마존은 최근 조직 민첩성 확보를 목표로 사무직 인력 1만4000명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앤디 재시 CEO는 "이번 조치는 재무적 요인이나 AI 때문이 아니다"라며 "폭발적 성장기에 불가피하게 비대해진 조직의 효율화 조치"라고 설명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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