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2번째 우승' LG 문보경 "MVP 욕심도 났지만 무조건 팀 우승이 우선"[KS]

뉴시스

입력 2025.11.01 10:08

수정 2025.11.01 10:08

KS 5경기 타율 0.526…시즌 막판 부진 딛고 LG 우승에 기여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가 13-5로 승리한 가운데 문보경이 염경엽 감독에게 격려받고 있다. 2025.10.2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가 13-5로 승리한 가운데 문보경이 염경엽 감독에게 격려받고 있다. 2025.10.27. yesphoto@newsis.com

[대전=뉴시스]박윤서 문채현 기자 = 우여곡절이 이어진 시즌 끝에 최종 가을야구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두 번째 우승을 일군 LG 트윈스의 문보경이 활짝 웃었다.

LG는 전날(10월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4승(1패)째를 쌓은 LG는 이날 승리와 함께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2023년 LG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던 문보경은 한층 성장한 경기력으로 두 번째 우승 반지를 챙겼다.

문보경은 이번 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526(19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3득점 장타율 0.842로 빛나는 타격감을 보여줬고, 몸을 날리는 수비로 1루 베이스를 지켰다.



우승을 확정한 뒤 문보경은 "어린 나이에 두 번이나 우승을 하게 될 줄 몰랐다. 2년 전과 지금이랑 똑같이 기쁘다. LG라는 강팀에서 뛰게 된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31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KBO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5.10.31. ppkjm@newsis.com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31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KBO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5.10.31. ppkjm@newsis.com

"(경기 당시) 솔직히 엄청 긴장됐다"는 그는 "9회말이 제일 긴장이 많이 됐다. 2023년엔 (우승을 확정하고) 제가 공을 패대기쳤는데, 그것을 미리 (머릿속에) 주입시키고 있었다"고도 돌아봤다.

그가 KS 내내 공수에서 모두 맹활약을 펼친 만큼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가능성도 있었지만, 그 영광은 김현수에게 돌아갔다.

문보경은 4차전까지 팀 내 가장 높은 타점과 타율을 기록 중이었지만, 이날은 볼넷만 3개를 얻어내고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그는 "솔직히 개인적으로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욕심이 있긴 했지만 일단 팀의 우승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경기를 하면서 딱 알았다. (MVP는) 끝이다. 오늘 경기를 하면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전=뉴시스] 김근수 기자 = 31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4승 1패 기록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 선수들이 염경엽 감독을 헹가래 하고 있다. 2025.10.31. ks@newsis.com
[대전=뉴시스] 김근수 기자 = 31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4승 1패 기록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 선수들이 염경엽 감독을 헹가래 하고 있다. 2025.10.31. ks@newsis.com

정규시즌 내내 큰 기복에 시달렸던 문보경은 시즌 막판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그는 9월 이후 치른 18경기에서 타율 0.148(61타수 9안타)에 머물렀고, 홈런은 하나도 치지 못했다.

짙은 아쉬움과 함께 시즌을 마친 문보경은 KS를 준비하는 3주 동안 절치부심했고, 가을 무대에서 그 부진을 완전히 씻어냈다.

문보경은 "그때 제가 좀 더 잘 쳤더라면 자력 우승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그래도 결과론적으론 우승을 했고, 한국시리즈에 맞춰 타격 사이클이 올라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이 LG가 우승하는 데 크게 작용했다고도 생각한다. 여기까지 와서 못 치진 않아서 다행"이라며 밝게 웃었다.

KS 내내 부진한 동료 오스틴 딘을 향해서도 "그냥 버스 타라고 했다"며 "야구가 개인 스포츠가 아닌 팀 스포츠인 만큼, 누가 못 치면 다른 사람이 쳐주면 된다. 내년에 그런 상황이 나오면 오스틴이 쳐줄 거라고 생각한다. 언젠간 해줄 거라고 늘 믿었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기존에 지키던 3루는 구본혁에게 넘기고 1루수로 변신했음에도 빈틈없는 수비를 펼친 그는 "수비 덕분에 저희가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큰 부담감을 떨치고 목표를 달성한 그는 "솔직히 지금 너무 힘들다.
일단 좀 자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국가의 부름을 받으면 가는 게 맞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다시 달리고 싶다.
대신 이틀만 쉬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 dal@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