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계약 마지막 해에 통합 우승을 일군 염경엽 감독이 LG 트윈스와 동행을 이어간다. 관심은 계약 조건인데, 프로야구 사령탑 최초로 '총액 30억 원'을 돌파할지에 쏠린다.
LG는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4-1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했다.
정규시즌에서 한화를 1.5게임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던 LG는 한국시리즈에서도 한화를 울리며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LG가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한 뒤 통산 네 번째 통합 우승인데, 그중 두 번은 염 감독 체제에서 일궜다.
2022년 말 류지현 현 야구대표팀 감독 후임으로 LG 지휘봉을 잡은 그는 2023년 쌍둥이 군단을 29년 만에 정상으로 이끌었다. 자신의 무관 한도 함께 풀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쓴맛을 봤지만 그 실패를 교훈 삼아 올해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우승 경험이 없던 '우승 청부사'는 이제 두 번이나 우승컵을 든 명장이 됐다. LG 구단 역사를 통틀어 두 차례 통합 우승을 이끈 최초 감독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도 얻었다.
두 번의 통합 우승으로 3년 계약을 마무리한 염 감독은 이제 LG와 재계약 협상테이블을 차린다.
역대 LG 사령탑 중 재계약 사례는 1995년 고 이광환 전 감독, 1999년 천보성 전 감독 등 두 명이었는데 염 감독이 세 번째 주인공이 된다.
한때 LG 감독직은 과도한 부담감, 잦은 감독 교체, 기나긴 성적 부진 등으로 '독이 든 성배'로 불렸었기에 '성공한 LG 감독' 염 감독의 재계약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LG 구단과 염 감독은 이미 재계약에 대한 교감을 나눴지만,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논의하지는 않았다.
염 감독은 3년 전 LG와 3년 총액 21억 원(계약금 3억 원·연봉 5억 원·인센티브 3억 원)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대단한 성과를 낸 만큼 프로야구 사령탑 최고 대우는 확실하다. 현역 사령탑 최고 대우인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3년 최대 26억 원을 가뿐히 넘을 전망이다.
역대 프로야구 사령탑 최고액을 돌파할 가능성도 크다.
현재 사령탑 총액 기준 최고 대우는 김태형 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019년 말 한국시리즈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고 두산 베어스와 재계약할 때 받은 28억 원(계약금 7억 원·연봉 7억 원)이다.
야구계에서는 염 감독이 28억 원을 넘어 사상 처음으로 감독 계약 규모 총액 30억 원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역대 감독 최고 연봉 7억 원 기록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염 감독은 통합 우승을 달성한 뒤 "구단이 재계약에 대해 확답을 줬지만, 금액은 말한 게 없다"고 웃은 뒤 "구광모 구단주님과 차명석 단장님께서 잘 챙겨주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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