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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싸울 필요 없는 상황이 상책… 북미대화 길 열겠다" [경주 APEC]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1 13:47

수정 2025.11.01 13:51

함박웃음 짓는 이재명 대통령 (경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함박웃음 짓는 이재명 대통령 (경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경주(경북)=성석우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1일 APEC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싸워서 이기는 것은 하책이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중책이라면, 싸울 필요조차 없게 만드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 경주 APEC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한 필수조건인 만큼 강력한 억제력뿐 아니라 대화·타협·공존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처럼 센 바람으로는 상대의 코트를 벗길 수 없다. 따뜻한 봄날을 만들어야 옷을 벗는다"며
이어 북한이 한국에 대한 불신과 적대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이런 인식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며 "북한이 남측을 조금이라도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선제적 평화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반도는 여전히 휴전 상태로 휴전협정 당사자는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었다"며 "북한이 체제안정 보장을 위해 미국과 직접 협상하려는 것은 현실적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 대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미국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해야 남북관계 개선의 문도 열린다"며 "미국과 북한이 직접 대화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페이스메이커'로서 그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평화는 무력으로 얻는 승리가 아니라 신뢰와 설득으로 만들어내는 공존의 결과"라고 말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