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녹이는 180분 감동 공연
재즈여왕 웅산 "내년 화성에서 또 만나고 싶다"
[화성=뉴시스] 문영호 기자 = 깊어가는 가을밤, 1일 경기 화성시 향남 도원체육공원이 재즈 선율로 물들었다.
공연 직전 소나기도 잠시.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며 공원을 물들인 형형색색의 단풍을 대신했다.
플루겔호른·테너색소폰·콘트라베이스·퍼커션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윱 반 라인 라임(Joep van Rhijn L.I.M.E)'의 사전공연과 함께 공원에는 어둠이 내려 앉았고, 관객들을 재즈의 선율 속으로 빨아들이며 '2025 화성재즈페스티벌'이 시작됐다.
바키가 'Misty', '내 눈물 모아' 등을 정교한 리듬감각과 탁월한 그루브로 관객들에게 충만한 감성을 선사했고, SBS '골때리는 그녀들'에서 맹활약 하던 김보경이 오랜만에 친정 네온밴드와 무대를 선보였다. 김보경이 'YOU'를 열창, 반복되는 멜로디에 화음을 보태던 관객들은 폭발적인 고음에 열광했다.
아시아 최고의 재즈 아티스트 웅산은 탱고의 깊이 있는 리듬감과 깊이 있는 서정에서부터 판소리·랩·블루스가 어우러진 '토끼이야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무대를 장악했다.
무대 인사에 나선 웅산은 "화성에서 처음으로 재즈 페스티벌이 열렸다. 재즈무대를 만들어 준 관계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관객 여러분께서 오늘 이 분위기를 널리 전해 달라. 10회 재즈페스티벌, 100회 페스티벌이 화성에서 계속돼서 여러분을 만나고 싶다"고 해 관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객석을 채운 관객들은 10도를 밑도는 차가운 날씨가 핑계거리라도 되듯 포근하게 서로를 감싸안은 연인들, 서로의 주머니에 손을 넣은 부부들도 보였다.
조유진(28·수원 정자동)씨는 "수원에서 재즈페스티벌을 처음 접하고 매료됐다. 화성에서도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먼 길을 왔다"며 "화성 재즈페스티벌에서는 정통 재즈만이 아니라 귀에 익은 음악들까지도 들을 수 있어서 편안하다"고 말했다.
이영철(59·화성 향남읍)씨는 "재즈라는 게 막연하게 어려운 음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친숙하다"면서 "우리 동네에서 콘서트, 음악회, 페스티벌 등이 열리는 건 손에 꼽힌다.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ano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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