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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 매관매직' 수사 박차…특검, 이달 김건희 재소환 목표

뉴시스

입력 2025.11.02 06:01

수정 2025.11.02 06:01

특검, 금주 이배용 조사할 듯…최근 수사 진전 '세한도 복제품' 등 추가 금품 전달 정황 포착 '양평 특혜', '국힘 당권개입 의혹' 등 남은 수사 "연장된 기간 내 김건희 소환"…이달 매듭 의지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09.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09.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오정우 기자 =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이달 내 김 여사를 재소환할 방침을 밝히며 막바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매관매직 수사'부터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앞서 두 차례 참고인 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건강상 이유를 들어 응하지 않았던 이 전 위원장 측과의 첫 조사 일정 조율을 거의 마무리했다.

조사 시점은 이번주 중후반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 전 위원장이 2022년 3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특별고문에 위촉된 직후에 김 여사 측에 '금거북이' 등의 금품을 건넸다고 보고 인사 청탁 경로를 수사해 왔다.



또 이 전 위원장이 비슷한 시기에 대선 전부터 이사장을 맡아 온 재단법인 한지살리기재단을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공예품을 건넸다는 정황도 파악했다고 한다.

특검은 이 전 위원장이 2022년 9월 국교위원장 취임 직전 한지 복주머니가 든 액자를, 이듬해에는 '세한도(歲寒圖)' 복제품을 김 여사에게 건넸다고도 본다.

그가 국교위 수장 직책에 앉은 후 직원들을 통해 세한도 복제품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게 특검의 시각이다. 세한도 원본은 국보 180호로 추사 김정희의 대표작이다.

특검은 아직 이 전 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보고 있으나 조사 직후 피의자로 전환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특검은 같은 해 7월 이 전 위원장이 정모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을 통해 '잘 말해 달라'는 취지의 메시지와 자신의 업무 수행 능력을 담은 '적격성 검토서'를 보낸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 이 전 위원장이 이를 김 여사에게 건넨 것으로 볼 경우 청탁금지법 위반죄를 적용할 수 있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나 그 배우자에게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건네면 처벌 받을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특검은 앞서 '이우환 그림 공천·인사 청탁' 혐의로 구속 기소한 김상민 전 검사에 대해서도 청탁금지법 위반죄를 적용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8.25.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8.25. kmn@newsis.com
이 전 위원장은 지난 9월 초 의혹이 처음 불거지자 국교위에 사의를 밝힌 후 잠적한 채 입장을 밝히지 않아 왔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국회 교육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소환됐으나 출석하지 않았고 각 상임위가 발부한 동행명령장 집행 역시 불발됐다.

다만 가까운 주변에는 자신이 김 여사 측에 건넨 것으로 지목된 '금거북이' 등 금품을 두고 '선물 목적이지 청탁의 의도는 전혀 없다'는 취지로 해명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아울러 특검팀은 김 여사가 2023년 9월 휴궁일에 경복궁 경회루를 방문했을 때 찍힌 사진에 이 전 위원장이 같이 촬영된 점에 주목해 사진이 촬영된 경위나 방문 경위 등에 대해서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지난해 9월 김 여사가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과 차담회를 가진 '국가 사적을 개인 목적으로 썼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궤도에 오른 이 전 위원장에 대한 매관매직 의혹 외에도 ▲통일교-국민의힘 당권 개입 의혹 ▲김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고속도로 및 양평 공흥지구 사업 특혜 의혹 등의 수사에 대해서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앞서 김 여사를 이달 안에, 그 다음으로 윤 전 대통령을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는데 그동안 진행해 오던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됐다.


특검팀 한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연장된 기간 안에 김건희씨를 소환 조사할 예정으로, 이어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소환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며 "다만 시기 등 여러 부분들을 수사팀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일 수사를 개시한 특검팀은 2차례의 연장을 거쳐 이달 28일까지 수사 기한을 늘린 상태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의 승인을 얻는 방식으로 마지막 30일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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