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화장을 몰라도, 화장을 하지 않아도 재미있다. 'K 서바이벌'의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준 '저스트 메이크업'이 오는 7일 대망의 파이널을 앞두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쿠팡플레이가 지난 10월 3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공개하는 '저스트 메이크업'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K-뷰티를 대표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자신만의 색깔로 치열하게 맞붙는 초대형 메이크업 서바이벌이다.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선보여 신드롬을 일으킨 '흑백요리사' 제작사가 메이크업을 소재로 만든 프로그램으로, 진행도 특급 스타 이효리가 맡고 있다. 제작진은 다르지만, '저스트 메이크업'은 '흑백요리사'의 메이크업 버전으로 보일 만큼 똑 닮아있다.
'흑백요리사'가 그랬듯이, '저스트 메이크업'은 출연자들이 감탄하는 반응을 통해 다른 출연자들의 위상을 설명한다. 이들은 무협지 속 결투장을 떠올리게 하는 세트 안에서 사제지간의 평가, 프로와 아마추어의 대결, 장르의 충돌 등 저마다 다른 주제의 대결에 참여한다. 계급장을 떼고 펼치는 대결은 기존의 서열을 재편하고 새로운 실력자를 조명한다. 시청자들은 화장을 몰라도, 스포츠 경기를 보듯 이 서바이벌에 몰입할 수 있다.
'저스트 메이크업'의 한 출연자는 "메이크업은 정답이 없는 아트"라고 했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많은 질문이 쏟아진 내용 역시 '심사 기준'이었다. 각자 다른 '미의 기준'을 어떻게 서바이벌에 적용할 것이며, 베이스 즉 모델마다 달라지는 결과물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지 쉽사리 예상되지 않기 때문. '저스트 메이크업'은 기상천외하고 창의력 넘치는 미션, 그리고 각자의 분야를 대표하는 이들의 심사평을 해답으로 내놨다.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의 필살기를 그려야 하는 1라운드는 기본기와 개성을 단번에 드러낼 수 있는 미션이었다. '쌍둥이' 모델을 두고 펼친 2라운드를 통해 공정성을 확보한 것은 물론 출연자들의 창의력을 볼 수 있는 재미를 선사했다. 개성을 드러내는 개인전뿐만 아니라 단체전 등 다양한 형식의 대결이 진행된 가운데, K뷰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K팝 무대 메이크업 등의 주제를 펼쳤다. 스테이씨, 투어스가 출연하면서 해외 K팝 팬들의 시선까지 끄는 효과를 얻었다. 소설의 한 페이지를 제시하고 상상력을 메이크업으로 표현하는 미션 등 '기술'만이 아닌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미션들이 이어졌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상상력과 표현력이 모두 담긴 결과물은 단순한 '화장' 그 이상이었다. 이들은 주제에 맞춰 모델마다 다른 피부와 골격과 이목구비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화장품을 어떻게 조합해서 얼굴 위에 어떻게 펼칠 것인지, 주제에 맞춰 상상한 이미지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고민했다. 한 출연자는 "메이크업은 인생의 일부를 담는 게 아니고 전부를 거는 것"이라고 했다. 감탄을 끌어내는 결과물, 그리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 주는 감동이 더해졌다.
결과물에 대한 심사는 오랜 시간 한국 뷰티업계를 이끌어온 전문가 중 세대가 다른 정샘물과 서옥을 비롯해 'K뷰티' 트렌드와 인플루언서 세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사배, 뷰티 산업계를 대표한 이진수 4인이 각자의 기준으로 승패를 따졌다. 기본기, 메이크업의 완성도, 아이디어, 감성 등 확실한 근거가 있는 심사평을 보는 것 역시 '저스트 메이크업'의 관전 요소다.
'저스트 메이크업'은 공개 3주 차까지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를 굳건히 지키며 첫 주 대비 시청량 약 8.4배 상승 기록을 세웠다. IMDb 평점 8.5점을 기록했고, 해외 커뮤니티 레딧에서도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높은 완성도로 플랫폼인 쿠팡플레이의 서바이벌 예능 장르를 대표하고 있다. 더불어 진행 방식과 구성이 닮은 '흑백요리사', 명확한 소재와 장르를 내세운 점에서 연상되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 등과 함께 'K 서바이벌'의 문법, 트렌드를 확고히 한 점도 '저스트 메이크업'의 성과로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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