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선박엔진 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조선업황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비수기임에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의 선박엔진 사업을 맡고 있는 HD현대마린엔진은 오는 3일 3·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오는 7일에는 한화그룹의 선박엔진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엔진이 3·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마린엔진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67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9.77% 급증한 수준이다.
통상 3·4분기는 조선소 하계 휴가 등으로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조선업 슈퍼사이클이었던 2023~2024년 엔진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했고, 이 수주 물량 영향으로 실적 상승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수혜도 기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대로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세 부과가 1년 유예됐지만 친환경화 및 탈탄소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친환경 엔진인 이중연료(DF) 엔진은 기존 디젤 엔진보다 평균 생산기간이 길지만 단가는 상대적으로 높다. 이에 선반엔진 기업들의 영업이익률 개선에 긍정적이다.
선박엔진사들의 가동률이 3분기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지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 HD현대마린엔진의 가동률은 90.8%, 한화엔진의 가동률은 104.2%로 집계됐다.
가동률이 100%를 넘겼다는 것은 기존 업무시간 외에 휴일이나 야간 조업 등으로 실제 근무 시간이 늘어났음을 뜻한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양사 모두 중장기적으로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화엔진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를 하고 있고, HD현대마린엔진은 공장동과 유휴부지를 활용해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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