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개인은 'SK하닉' 외국인은 '삼전'...10월 성과 개인이 웃었다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3 16:14

수정 2025.11.03 16:14

10월 28일 경북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부대행사인 'K-테크 쇼케이스' 삼성전자 부스에서 참석자가 HBM4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10월 28일 경북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부대행사인 'K-테크 쇼케이스' 삼성전자 부스에서 참석자가 HBM4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10월 국내 증시에서 투자 주체별 대표 종목이 극명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과 기관은 SK하이닉스에,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각각 집중 투자하며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표면적으로는 외국인의 평균 수익률이 높았지만, 개인이 SK하이닉스에 쏠림 매수를 보이면서 실제 체감 수익률은 오히려 개인이 더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1~31일 기관·개인의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로, 한 달 동안 55.28% 상승했다. 외국인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로, 같은 기간 25.0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6조9862억원, 개인은 SK하이닉스를 3조291억원, 기관은 1조2943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과 기관은 공히 SK하이닉스를 ‘톱픽’으로 선택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순매수액 비중은 61.3%, 기관 역시 36.8%에 달해 단일 종목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68%가량의 순매수가 집중되며, 가장 선호하는 종목이 달랐다. 투자주체별 시선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로 양분된 모습이다.

성과 면에서는 개인이 더 나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승률 단순 평균만 놓고 보면 외국인(29.7%)과 기관(35%)이 개인(7.9%)을 웃돌지만, SK하이닉스의 순매수액이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순매수 총액 중 61%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수익은 개인이 기관이나 외국인을 양호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6개가 하락했음에도 SK하이닉스가 55%대 상승률을 보이면서 다른 종목의 부진을 상쇄했다는 것이다.

외국인의 경우 삼성전자 비중이 68% 이상으로 압도적이었지만, 삼성전자의 상승률이 SK하이닉스에 미치지 못한 만큼 성과 기여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LG화학(41.21%), 두산에너빌리티(37.31%), 삼성SDI(57.84%) 등 매수 상위 종목들의 강세가 평균 수익률을 견인하며 전반적으로는 양호한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별 선택이 갈린 것과 달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AI 확산과 메모리 가격 회복의 수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단기 주가 흐름에서는 SK하이닉스가 두드러졌지만, 양대 반도체 모두 중기 성장 모멘텀을 공유하며 개선세가 유효하다는 시각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수요 증가로 하이퍼 스케일러들은 내년 서버 D램 주문량을 평소 2배 요구하나 메모리 공급업체들의 수요 대응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급 부족 장기화 우려로 최근 현물가격은 폭등 중이며 내년에도 가격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