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게임

인도 국민게임된 '모바일 배그'… 비결은 통신·결제 현지화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2 15:30

수정 2025.11.02 17:58

크래프톤 현지 시장서 성과 주목
누적 이용자 2억4000만명 넘어
유니핀 등 협업 결제인프라 확보
통신사와 게임 특화 요금제 출시
크리켓 게임사 인수 등 투자까지
인도 국민게임된 '모바일 배그'… 비결은 통신·결제 현지화

【파이낸셜뉴스 뉴델리=주원규기자】"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의 성공 배경에는 크래프톤이 현지화한 콘텐츠 뿐 아니라 인재 육성과 스타트업 생태계에 투자하는 등의 노력이 있었다."(이베이 샤르마 지오게임즈 e스포츠 사업 총괄·사진)

크래프톤이 인도 게임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를 '국민 게임'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러한 성공 뒤에는 치열한 현지화 전략과 인도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한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한 게임 서비스 제공을 넘어 인도의 복잡하고 다양한 시장 환경과 문화적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접근했다는 분석이다.

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 제공

■결제 시스템까지 현지화

2일 인도 게임업계에 따르면 BGMI는 10월 기준 누적 이용자 수 2억 4000만명을 돌파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지에서 앱 매출 순위 1위 달성하고, 매출과 이용자 수 면에서 1~3위에 안착했다. 크래프톤은 인도 법인은 지난 2021년부터 디지털 생태계 성장을 위한 총 2억달러(약 28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하며 사업 확대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기자는 지난달 30일 인도 뉴델리 크래프톤 델리 오피스에서 현지 협업사들을 만났다. 이들은 크래프톤이 현지 시장 맞춤형 전략을 펼친 끝에 성공을 구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인도 시장은 다른 국가와 달리 결제 환경이 복잡하다. 인도는 여전히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고, 오프라인 소매점을 통한 현금 거래 비중이 높다. 이 문턱을 높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게임이라도 성공하기 어렵다. 크래프톤은 현지 유저 접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결제 시스템의 현지화를 위한 파트너사로 유니핀(Unipin) 등과 협력중이다.

악셰 세티 유니핀 남아시아 지역 총괄은 "크래프톤은 인도에 수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유니핀은 현지 결제 인프라 확보 및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충성 고객층을 확보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인도의 다양성이 풍부한 시장을 고려해 지역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2~3년간 핸드폰 보급 증가로 폭발적으로 모바일 디지털 결제, 소비가 늘었고 이는 유니핀과 크래프톤에게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게임 특화 전용 요금제도 만들어

아울러 크래프톤은 게임을 위한 통신과 데이터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인도의 거대 통신사 '지오(Jio)'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초고속 5G 네트워크 연결과 BGMI 전용 인게임 보상을 제공하는 인도 최초 게임 특화 전용 요금제 '지오 게이밍 팩'을 출시했다. 이베이 샤르마 지오게임즈 e스포츠 사업총괄은 "협업의 시작점이었던 전용 모바일 요금제는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킨 성공적인 콜라보레이션 사례"라며 "크래프톤과 다양한 계획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협업을 이뤄갈 것"이라고 전했다. 지오게임즈는 인도에서 '제2의 BGMI'가 나올 수 있도록 게임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샤르마 사업총괄은 "지오의 데이터와 크래프톤의 게임으로 젊은 인도인들이 인게임 재화를 구매하고, e스포츠 선수의 꿈을 꾸며 게임업계에 종사하는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 인도의 크리켓 게임 '리얼 크리켓' 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을 약 1400만달러(약 202억원)에 인수한 것도 크래프톤의 현지화 전략의 일부다. 인도에서는 크리켓이 국민 스포츠로 불릴 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크래프톤은 인도 크리켓 프로리그인 인디언 프리미어 리그(IPL) 소속 인기팀과 공식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등 BGMI 외에도 다양한 지식재산권(IP)를 확보하고 시장을 넓혀가기 위해 협력을 늘려가고 있다.

wongood@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