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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반도체·AI 위주 상승했지만
연말연초 배당·금리정책 맞물려
가치·실적주로 자금 재배치 전망
연말연초 배당·금리정책 맞물려
가치·실적주로 자금 재배치 전망
연말 증시가 반도체 중심 상승세에서 벗어나 저평가 업종 확산 국면에 진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코스피 상승분 대부분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수혜주에서 나왔지만, 연말이후 저평가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전날보다 0.50% 오른 4107.50에 거래됐다.
업종별로 보면 IT서비스가 4.31% 오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어 엔터, 미디어주들이 모인 오락·문화(2.93%)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조선업으로 대표되는 운송·창고(1.96%)와 증권(0.92%)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코스피배당성장(0.61%)의 상승률도 순위권에 위치했다. 세부적으로는 코스피고배당50(1.66%), 코스피배당성장50(6.61%)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상승폭의 대부분이 반도체에서 나왔지만, 과거 확산 국면에서는 밸류에이션이 싼 업종이 주도했다"며 "올해도 고배당을 중심의 저평가 종목으로 상승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연말 연초는 기업들의 배당정책이 확정되고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면서 가치주와 안정적인 실적주로의 자금 재배치가 활발해지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저밸류 확산장은 과거에도 4·4분기~1·4분기 사이 반복돼왔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6년 코스피의 기대수익률은 14%로, 반도체가 7.2%, 반도체 외 업종이 6.6%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세장에서 주도 업종이 바뀌지는 않지만 상승이 확산되는 시기에는 비주도 업종의 기여도가 커진다"며 "연말 연초는 바로 그런 '확산기'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2026년까지 코스피 순이익은 3년 연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겠지만, 동시에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 이익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 2025~2026년은 미국과 영국의 금리 인하, 중국과 유럽의 재정지출 확대가 맞물리며 글로벌 유동성 확장세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재만 연구원은 "2026년은 반도체와 조선, 기계, IT하드웨어가 함께 성장하는 국면"이라며 "AI, 바이오, 콘텐트, 방산, 에너지 등 정부 주도의 첨단산업 투자도 국내 비반도체 업종의 이익 사이클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증권 권희진 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순환적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건설투자의 기저 효과, 민간소비 개선, 반도체 수출 호조가 성장의 3대 축으로 작용하며 연간 성장률은 1.64%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경제지표에서 확인된 소비심리와 내수기업 업황, 유동성과 실물경제, 교역량과 성장률이 내년 경기 흐름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다"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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