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17.3% 오른 895억
삼성·신한·현대카드 등 국내 카드업계 '빅3'(회원 수 기준) 가운데 현대카드가 유일하게 올해 3·4분기 순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회원 수 및 신용판매 취급액 증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신한카드와 격차는 여전하지만 유의미한 성과는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 3·4분기 당기순이익은 89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올해 누적 순이익은 25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늘었다.
현대카드는 개인 신판 시장점유율·회원 수 확대 등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3·4분기 현대카드 본인회원 수는 1261만명으로 지난해 말(1225만명) 대비 36만명 늘었다. 같은 기간 프리미엄(연회비 15만원 이상) 회원의 비중은 3.2%에서 3.4%로 확대됐다. 개인 신판 시장의 점유율은 2022년 15.6%에서 17.7%까지 끌어올렸다.
현대카드는 올해 3월 출시된 '부티크'와 9월 선보인 '알파벳카드'의 발급이 꾸준히 늘었다.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상품 라인업을 강화한 것이 회원 수와 신용판매 취급액 증가로 이어졌다. '부티크'는 연회비 8만원으로 '준프리미엄 카드'로 꼽히고, '알파벳카드'는 연회비 1만5000원의 가성비 카드로 불린다. 타깃층이 다른 두 카드를 활용해 신규회원 모집을 꾀한 것이다. 수익성뿐만 아니라 건전성 개선에도 성공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3·4분기 말 기준 대환대출을 포함한 연체율은 1.16%로 직전 분기(1.19%)보다 0.03%p 축소됐다. 대환대출을 제외한 연체율은 0.79%였다. 실수요자 중심의 금융상품 운영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 덕분이라는 현대카드의 설명이다.
업계 2위 신한카드와의 격차는 여전하다. 신한카드는 3·4분기까지 누적 순이익(3804억원)이 전년동기 대비 31.2% 감소했으나 현대카드보다는 1000억원 이상 많다. 현대카드가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으나 절대적인 수치 격차를 줄이기엔 역부족이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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