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새로운 친구가 최근에 생겼다.(×)
② 새로운 감독을 며칠 전 영입했다.(×)
③ 새로운 한미관계를 지속해서 만들어가겠다.(○)
④ 새로운 기준을 곧 마련할 것이다.(○)
우리말 관형사에 [새]가 있습니다.
이 새를 [새로운]의 준말인 양 쓰는 경우를 봅니다. 형용사 '새롭다'의 관형형인 '새로운'은 '새'와 다른데도 말입니다. 한미관계는 줄곧 있었습니다. 지금도 있고요. 그 관계를 계속 새롭게 만들어가겠다는 뜻입니다. 새로운 한미관계라는 표현은 자연스럽습니다.(③) ④에 쓰인 기준 역시 이미 있었던 것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기준을 다듬은 새로운 기준을 곧 마련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미 있던 것이 더 나아지거나 기존 상태에 부분적인 변화가 생겼을 때 '새로운'을 씁니다.
이제 알겠습니다. "새로운 법률로 거듭났다" 하면 그것은 개정 법률을 일컫는 것임을요. "새 법률이 탄생했다" 하면 제정 법률이겠고요. 새는 명사 앞에만 놓이지만, 새로운은 새롭다 형태로 서술어로도 많이 쓰입니다. 작전 능력이 뛰어난 새 감독 E의 영입은 팀을 새롭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한 시즌 지난 뒤 팀은 몰라보게 새로운 팀이 되어 있네요. 새 팀과 다름없습니다. 한 시즌 전과는 다르게 팀은 무척 새롭습니다. 우리는 이렇게도 구별합니다. 팀의 새로운 모습은 새로워진 모습이며, 새 모습은 전면적으로 확 바뀐 모습이나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요.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김경원·김철호 지음 최진혁 그림, 『국어실력이 밥먹여준다(낱말편 1)』, 유토피아, 2006 (경기도서관 전자책, 유통사 교보문고), 015 새롭다고 다 새것은 아니다 / 새: 새로운 요약 인용
2.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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