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시험 담당하는 美 에너지부 장관, 트럼프 발언 해명
'비핵 임계 폭발' 방식으로 핵무기 성능 점검
실제 핵폭발은 시험 계획에 포함되지 않아
'비핵 임계 폭발' 방식으로 핵무기 성능 점검
실제 핵폭발은 시험 계획에 포함되지 않아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 시험 재개를 지시한 가운데 트럼프 정부 각료가 실제 핵폭발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핵무기 시험 지시를 언급했다. 그는 현재 시점에서 무기 시험에 "핵폭발이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핵무기 시험을 담당하는 기관 수장인 라이트는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시험은 시스템 시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핵폭발이 아니다. 비핵 임계 폭발(non-critical explosions)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시험에 대해 핵무기의 다른 모든 부품들이 제대로 작동하여 핵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실험은 신규 시스템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교체될 핵무기가 이전 무기보다 더 우수하다는 것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와 대치 중인 트럼프는 러시아가 지난달 26~29일 신형 전략무기를 공개하고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히자 같은달 30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다른 국가들이 핵무기 시험을 계속하기 때문에 나는 전쟁부(국방부)에 동등한 기준으로 우리의 핵무기 시험을 개시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절차는 즉각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발언 당시 실제 핵폭발 여부를 언급하지 않았다. 지구상에서 공식적으로 폭발한 마지막 핵폭탄은 북한이 2017년 6차 핵실험에 사용한 1.5메가톤(1Mt·TNT 폭약 100만t 위력) 규모의 폭탄이었다. 냉전 시대 핵무기 경쟁을 벌였던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1992년, 1990년 이후 핵폭발을 일으키지 않았다.
라이트는 미국이 1960~1980년대에 핵실험 폭발을 수행했으며, 당시 폭발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측정치를 수집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과학 및 컴퓨팅 능력을 이용하면 핵폭발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놀랍도록 정확하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트는 "우리는 (과거 핵실험 당시) 어떤 조건이 그 폭발을 일으켰는지 시뮬레이션하고 있으며, 폭탄 설계를 변경할 때 그것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시뮬레이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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