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콧 베선트 재무, 인터뷰에서 트럼프-시진핑 희토류 합의 언급
"中은 때때로 신뢰할 수 없어...다시 관세 인상 가능"
中, 수십년 전부터 희토류 무기화
美, 분리 아닌 위험 절감 강조
"트럼프가 세계 대표해 시진핑 대응한 것" 주장
"中은 때때로 신뢰할 수 없어...다시 관세 인상 가능"
中, 수십년 전부터 희토류 무기화
美, 분리 아닌 위험 절감 강조
"트럼프가 세계 대표해 시진핑 대응한 것" 주장
[파이낸셜뉴스] 올해 중국과 무역 협상을 담당했던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를 겨냥해 약속을 어기면 관세를 다시 올린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수십 년 동안 희토류를 무기로 휘두르기 위해 준비했다며 중국과 관련된 무역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선트는 2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희토류) 시장을 독점해 왔으며, 때때로 그들은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임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믿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선트는 중국이 그렇지 않을 경우 "다시 관세 인상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미국이 최대 압박을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자연계에 매우 드물게 존재하는 17종의 금속 원소인 희토류는 환경오염과 인건비 등의 문제로 현재 중국에서 가장 많이 채굴 및 가공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희토류 생산량의 69.77%가 중국에서 나왔다. 2위는 미국(11.6%), 3위는 미얀마(7.97%), 4위는 호주(3.33%) 순서였다.
올해 미국과 무역전쟁을 재개한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대규모 보복관세를 도입하자 지난 4월부터 희토류 원소 7종과 희토류 자석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동했다. 베선트가 이끄는 협상단은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중국과 4차례의 무역 협상을 벌이며 돌파구를 모색했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달 9일 발표에서 미국이 합의를 어기고 중국 기업을 제재했다며 오는 12월부터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다고 밝혔고, 트럼프는 100% 추가 관세로 위협했다. 지난달 30일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트럼프는 정상회담 직후 발표에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며 이후 유예를 매년 연장할 것 같다고 밝혔다.
베선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 분리(decouple·디커플)되고 싶지 않지만 위험을 줄이는 것(de-risk·디리스크)은 필요하다”면서 공급망 독립을 강조했다.
그는 같은날 CNN에 출연해 "중국은 이 계획(희토류 수출 통제)을 25~30년 동안 준비해 왔고, 미국은 졸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이제 우리 정부는 앞으로 1~2년 동안 매우 빠른 속력으로 나아가 중국이 우리, 그리고 전 세계에 드리운 칼날의 위협 아래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는 시진핑의 수출 통제 유예 약속에 대해 "이번 건은 미국 대 중국이 아니라 중국 대 전세계였다"고 주장했다. 베선트는 "중국은 이(수출 통제)를 전 세계에 적용했고, 따라서 전세계가 반발했다. 자유세계의 지도자인 트럼프가 전 세계를 대표해 맞받아친 것"이라고 역설했다. 베선트는 동시에 "이번에는 우리가 동맹을 결집했다"면서 "서방 및 아시아 민주주의 국가들, 인도 등이 우리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노력에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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