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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센스' PD 강제추행 혐의…허위 무고 진실공방

뉴시스

입력 2025.11.03 12:29

수정 2025.11.03 12:29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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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tvN '식스센스' 시리즈를 만든 연출자 A가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됐다. 제작진 B는 회식 자리에서 추행을 당한 후 "하차 통보를 받았다"며 억울해했고, A는 "팀원들간 갈등으로 전보되자 허위사실로 무고를 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피해자인 B의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3일 "tvN '식스센스: 시티투어2' PD A로부터 8월 사옥 인근에서 열린 회식 2차 자리 직후 장소 이동과 귀가 등의 과정에서 강제추행을 당해 고소했다"며 "B는 A로부터 추행을 당한 직후 하차 당했고, 여러 2차 피해를 겪었다. A는 B에 관해 '방출될 만한 이유가 있어 방출한 것'이라는 취지의 비방을 하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차에 참석한 인원 대부분이 3차로 이동하기 위해 노상에 서 있었는데, A가 B에게 다가와 팔뚝과 목을 주물렀다.

사적으로 친밀한 관계가 전혀 아니었고, 신체 접촉을 할 만한 사정도 없었다. B는 이런 접촉에서 벗어나고자 A에게 어깨동무를 취하듯 했다. B 목 등을 주무르던 A 손을 떨어뜨린 뒤 자리를 이동, 휴대폰으로 택시를 부르려고 했다. A가 다시금 다가와 자신의 이마를 B 이마에 맞대었다. B는 택시가 도착했다며 자리를 피했고, A가 잠시 따라오다가 멈춰 선 뒤 3차 자리로 이동했다."

이 변호사는 "강제추행 피해 발생 5일 후인 8월20일 오전 B는 A로부터 하차를 통보 받았다. 이전까지 특별한 갈등이 없었고, 업무 지적이나 경고, 개선 등과 관련 얘기를 들은 바가 전혀 없었다"며 "8월20일은 식스센스: 시티투어2 제작 준비 기간을 거의 마치고, 9월5일 첫 촬영을 약 2주, 첫 방송을 71일 남긴 상황이었다. B는 고위 간부들에게 방출 부당함을 얘기하고 도움을 청했는데, 이때는 추행에 관해 말하지 못했다. 적절한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고, B가 회사에 문제 제기했다. 사측은 개별적으로 취득한 일부 CCTV를 근거로 직장 내 성추행을 인정했고, A는 일부 행위만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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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경찰서는 8월 A 진정서를 접수하고 조사 중이다. CJ ENM은 내부 조사에서 A 성추행 중 일부 혐의는 인정했지만, 일방적인 하차 등 직장 내 괴롭힘은 '혐의 없음' 판단을 내렸다. A와 B 모두 이의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A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청출 이경준 변호사는 "A가 B에게 성적인 수치심을 유발하는 신체 접촉을 했다거나, 거부하는 B에게 인격 폄훼성 발언을 했다는 건 사실과 전혀 다르다"면서 "A와 B는 8월14일 160여 명이 참석한 회식이 파할 무렵 거리에서 서로 어깨를 두드리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수준의 접촉이 있었던 것이 전부다. B 역시 평소 그러했듯 A 어깨를 만지는 등의 접촉을 했다. B가 가만히 앉아있는 A 어깨를 만지거나, 앞서 걸어가는 A 어깨에 팔을 감싸려는 모습이 촬영된 영상을 확보,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후자의 경우 위 회식이 있었던 날로부터 4일이 경과한 8월18일 찍힌 모습"이라고 반박했다.

"후배, 동료, 선배는 물론 사외 협력 인력마저 B로 인한 고충을 호소하는 상황 등에 전보가 결정됐다. 프로그램은 다수 사람들이 하나의 팀으로서 힘을 모아 만들어가는 것이며, 회차를 함께 구성하는 작가와 PD는 더욱 그렇다. 제작 과정에서 B 언행은 구성원들간 지속·반복적인 갈등으로 이어졌고, 핵심 인력이 B와 눈조차 마주치지 않을 정도였다. A는 이를 봉합하고 프로젝트를 정상적으로 추진하고자 노력했으나, 그러한 일환에서 한 대화마저 B와의 다툼으로 귀결됐다. A는 긴 고민 끝에 팀 구성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B와 팀원들간 갈등을 상부에 보고했다."

이 변호사는 "A는 프로그램 책임자로서 전보 사실을 B에게 고지했다. 이를 받아들이는 듯했던 B는 A 상급자들에게 반대 의사를 표했고, 받아 들여지지 않은 후 허위사실로 점철된 진정으로 공격하고 있다. B는 8월26일 진정서를 수사기관에 제출하며 어떠한 접촉이 원치 않는 접촉이었다는 것인지도 특정하지 못한 채 '고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으며, 처벌 불원 의사도 아니'라고 했다"면서 "거짓된 신고로 결백한 이를 무고하는 행위는 한 사람 인생과 가정을 파괴하는 범죄다.
A는 성추행 혐의를 모두 부정하고 있고, 회사는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기관은 아직 첫 조사조차 시작하지 않았다.
수사기관 조사에서 A 억울함은 명명백백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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