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장관 초청 제190회 최고경영자 강연회
김 장관 "다음 목표는 '맥스 얼라이언스'"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중견 기업계는 3일 김정관 산업통상부(산업부) 장관에게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경제 재도약의 계기로 삼으려는 방안으로 신속한 '인공지능 전환(AX)'을 요청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김 장관 초청 제190회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 오찬 강연회'를 열고 이같이 제안했다. '새로운 대항해 시대'를 주제로 열린 이번 강연에는 김 장관을 포함해 중견기업 CEO 70여 명이 참석했다.
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수고를 아끼지 않은 김 장관님께 마음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자동차 및 부품 관세 인하 등이 담긴 관세 세부 협상을 합의했다.
최 회장은 "바스쿠 다가마의 항해 이후 지난 500년 역사는 그 전 5000년 인류 역사와 비교할 수 없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발전했다"며 "앞으로 디지털 전환(DX)과 AX가 역사를 새롭게 바꿀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미 관세 협상 타결 후, 새롭게 재편될 글로벌 환경 아래 우리 기업의 대응 능력을 강화하려면 산업 AX를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세 협상을 진짜 빨리 끝내고 싶었다"며 발표를 시작한 김 장관은 '맥스 얼라이언스(M.AX ALLIANCE)'를 다음 목표로 제시했다. 맥스 얼라이언스는 국내 제조업의 AX를 추진하고자 산업부가 구성한 민관 합동 위원회다.
중견련이 지난달 발표한 '중견기업 AI 도입 및 활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중견기업 절반 이상(59.1%)은 AI 도입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AI를 도입한 중견 기업은 18.1%에 불과했다. 산업부는 이 같은 열악한 AX 환경을 개선하고자 지난 9월 맥스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김 장관은 "중국의 공장들을 보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다. 무인화됐고 24시간 돌아가고 있다"며 "이제 중국은 우리의 추격자가 아니라 이미 앞서가고 있는데, 저는 우리 제조업에서 희망의 끈을 발견한다"고 말했다.
맥스 얼라이언스는 우리 기업의 제조 역량을 고도화(Advance)해 서로 연결(Link)하고 이를 지렛대(Leverage)로 삼아 투자를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김 장관은 목표 달성을 위한 3가지 과제로 혁신(Innovation), 속도(Acceleration) 그리고 생태계화(Network)를 제안했다. 그러면 융합(Convergence)과 확장(Expansion)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김대중 대통령 시절부터 해외에서 탐내는 양질의 제조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며 "젠슨 황도 AI의 가장 유력한 허브가 우리나라고 했다. 우리가 갖지 못한 것을 비판하기보다는 우리가 갖고 있는 것들을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훨씬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성리학이라는 세계에 갇혀있던 조선시대를 생각하면 참 안타깝다"며 "여기 계신 중견기업도 중견에 머무르지 말고 대기업으로 가셨으면 좋겠다. 우리가 함께 지극히 정성을 다하면 지금 어렵게 보이는 것들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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