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 5년, 누적 이용자 수 2억 4000만명 돌파. BGMI e스포츠 올해 조회수 4억 8170만회. 인도에서 국내 게임사로써 전무한 신기록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크래프톤의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법인장은 지난 2일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답했다.
■"고성장 하는 인도에 대규모 투자"
BGMI는 인도에서 성능 좋은 스마트폰의 기준이 되었고, e스포츠의 전성기를 이끌어냈으며, 많은 인도인들이 BGMI e스포츠 선수나 게임업계 종사자를 꿈꾸게 된 하나의 문화가 됐다. 인도 정부 차원에서도 BGMI를 통해 게임 산업의 잠재적 가능성을 바라보고 국가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발 벗고 나섰다.
손 법인장은 대규모 투자에 대해 "이 정도 규모의 경제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시장은 인도밖에 없고 크래프톤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라며 "테크 기업, 게임콘텐츠 기업으로 인지도를 가지고 있고 기회들을 잘 발굴해서 성장에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현재 인도는 세계에서 GDP 4위이면서 매년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에서 주요 게임 장르이던 리얼머니 게이밍(현금성 게임)이 지난 8월 법으로 금지되면서 BGMI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손 법인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인도 게임 시장은 최소한 한국 시장 규모를 따라잡게 될 것"이라며 "게임이 건강한 취미 생활에 가성비 좋은 놀이로 인도 내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노틸러스 모바일' 인수해 사업 다변화
BGMI가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걷던 것은 아니었다. 인도 내 반중 감정에 휩쓸려 오해를 받아 게임이 임시적으로 금지되며 서비스를 포기해야 하는 위기도 마주쳤지만 결국 인도에서 '국민게임' 타이틀을 따냈다. 손 법인장은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을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인도 시장은 이용자가 많고 모객은 쉽지만 그들이 남아서 돈을 벌기는 어려운 시장"이라며 "인도 이용자들은 가치와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 인도법인은 지난 3월 인도의 크리켓 게임 '리얼 크리켓' 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을 약 1400만 달러(약 202억원)에 인수하면서 인도의 국민 스포츠 크리켓의 성공적인 게임화를 다음 단계로 삼았다. BGMI 외에도 새로운 프랜차이즈 IP를 만들어 새로운 성과를 내겠다는 의미다.
중장기적으로 크래프톤은 인도 사업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게임 외에도 관련 분야 또는 유망한 기업에 투자를 하고,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 것이 목표다. 손 법인장은 "광고나 오디오스토리 플랫폼에 BGMI IP로 협업을 하는등 인도에 있는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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