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아리텍사스 철거민, 서울시청 앞 이주대책 집회

뉴시스

입력 2025.11.03 15:04

수정 2025.11.03 15:04

"성북구, 3년 외쳐도 귀 기울이지 않아…오 시장이 직접 답해야"
[서울=뉴시스] 임다영 인턴기자 =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소재 성매매 집결지인 일명 '미아리텍사스촌' 철거민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이주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은 3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 앞에서 진행된 미아리텍사스 철거민 대책 촉구 집회. 2025.11.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다영 인턴기자 =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소재 성매매 집결지인 일명 '미아리텍사스촌' 철거민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이주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은 3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 앞에서 진행된 미아리텍사스 철거민 대책 촉구 집회. 2025.11.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임다영 인턴기자 =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소재 성매매 집결지인 일명 '미아리텍사스촌' 철거민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이주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3일 오전 10시30분께부터 서울 중구 시청 앞에서 진행된 '미아리텍사스 철거민 대책 촉구 집회'에는 신월곡1구역 주거대책위원회 소속 철거민과 연대단체 회원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우리는 옷도 못 입고 쫓겨났다', '강제이주는 죽음으로 대응하겠다', '오세훈 시장은 우리의 이주 대책을 강구하라'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성북구청 앞에서 3년 가까이 집회를 이어왔지만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우리)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며 "서울시 재개발의 권한자인 오세훈 시장에게 한마디라도 전해야 3년이 헛되지 않을 거 같아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들은 집결지 철거가 적법한 절차 없이 진행됐다며 서울시와 성북구에 이주·생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오 시장이 핵심 정책 기조로 내세운 '약자와의 동행'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이행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수진 미아리 성노동자 이주대책위원장은 "약자와의 동행은 정치인의 헛소리"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개발보다 우리의 이주대책을 먼저 강구하라"고 했다.

강현준 한터전국연합 대표도 "오 시장이 내세운 '약자와의 동행' 핵심 가치에 성노동자들도 포함돼 있느냐"며 "서울시 행정에 신월곡1구역 미아리텍사스 도시 정비 재개발 사업에 거주 당사자들은 제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노동자들은 사업 주체인 조합으로부터 집 보증금도 남아있는 상태에서 옷도 입지 못한 채 신발도 신지 못하고 용역들에 의해 쫓겨났다"며 "이것이 서울시가 말하는 약자와의 동행이냐"고 반문했다.


신월곡1구역은 하월곡동 일대에 위치한 재개발 구역으로, 2023년 11월 관리처분계획 인가 이후 단계적 철거가 진행 중이다. 미아리텍사스는 이 구역 안에 자리하고 있으며 재개발이 본격화됐지만 성매매 여성 일부가 여전히 머물러 있어 정부의 이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집회는 이날 오후 4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reat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