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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매관매직 의혹' 尹부부 이달 소환...막판 수사 속도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3 16:03

수정 2025.11.03 16:03

이배용 금거북이 의혹·이봉관 회장 반 클리프 목걸이 등
인사청탁 의혹 '정점' 피의자 소환조사
尹 인지하고 개입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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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이번달 내로 불러 조사한다.

김형근 특검보는 3일 "인사 청탁 명목으로 귀금속을 수수한 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이달 내로 소환일자를 정해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특검 수사로 밝혀진,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매관매직 의혹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금거북이 의혹'과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귀금속 전달 사건', '김상민 전 부장검사 그림 전달 의혹 사건' 등이 있다.

여러 의혹 중 특검팀은 일단 이 전 위원장의 금거북이 전달 의혹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의혹은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금거북이 등 귀금속을 전달하고 그 대가로 국가교육위원장 자리에 임명됐다는 이른바 '매관매직'이 주요 뼈대다.

국가교육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처음 생긴 자리인데,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위원장을 임명하기 위해 해당 직책을 설치했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씨가 운영하는 요양원 압수수색 도중 금거북이와 함께 편지를 발견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 회장이 김 여사에게 '반 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이른바 나토 순방 3종 세트를 전달한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이 회장이 지난 2022년 20대 대선 이후 김 여사에게 귀금속을 전달하며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의 인사를 청탁한 사실이 이 회장의 자수서를 통해 확인됐다. 이후 박 전 검사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는데, 한 전 총리가 윤 전 대통령의 추천을 받아 임명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에게 박 전 검사를 추천하는데 개입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다.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김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씨에게 1억 4000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 '점으로부터 No.800298'을 전달한 사건도 수사 선상에 올랐다. 해당 그림은 김씨의 장모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됐는데, 특검팀은 해당 그림을 '위작'으로 판단하고 진품을 뒤쫓고 있는 상황이다. 김 전 검사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 신청했지만 컷오프 당한 뒤, 국정원 법률특보에 임명된 전체적인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한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이외에도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김 여사에게 대통령실 인사 8명을 추천한 명단과 최씨의 요양원 압수수색 중 발견된 4명의 경찰 인사 명단 등도 함께 수사 선상에 오른 상황이다.

두 사람 중 김 여사를가 먼저 조사를 받을 계획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이 전 위원장으로부터 금거북이를 받은 뒤 윤 전 대통령에게 인사를 추천했는지 여부 △이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후 박 전 검사를 추천했는지 여부 △김 전 검사로부터 그림을 받은 뒤 공천과 법률특보 임명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추궁할 전망이다.

'매관매직 의혹'의 핵심 쟁점은 결국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로부터 인사를 부탁받고 실제로 임명했는지 여부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청탁금지법과 뇌물, 직권남용 등으로 의율하는 안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다만 현행법상 청탁금지법은 공직자 배우자의 금품수수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고, 뇌물과 직권남용은 공무원 신분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만 처벌할 수 있는 법률이다.
김 여사에 대한 혐의 입증을 위해선 윤 전 대통령이 이를 인지하고 개입했다는 것을 규명하는 것이 최대 분수령이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6일 이 전 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미 여러 차례 이 전 위원장의 대한 소환조사가 불발된 만큼, 특검팀은 이번 소환조사를 통해 김 여사에게 흘러들어간 금거북이 등 경위에 대해 추궁할 방침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