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기선 시대’ 연 HD현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 달성

강구귀 기자,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3 18:10

수정 2025.11.03 18:34

3분기 영업익 1조7024억원
조선·해양 부문에서만 1조원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등 영향
정제마진 상승 정유도 흑자전환
‘정기선 시대’ 연 HD현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 달성
HD현대가 정기선 회장 취임 이후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늘어난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정유부문도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힘을 보탰다. 정 회장이 APEC 퓨처테크 포럼 기조연설에서 "미 해군 차세대 함대 건조와 조선소 재건을 포함한 미국의 새로운 해양 정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선부문도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올라타 영업이익 상승을 이뤄낼 지 주목된다.

■효자 조선·전력기기에 돌아온 정유

HD현대는 3·4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2243억원, 영업이익 1조7024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16조5991억원)은 9.8%, 영업이익(4315억원)은 294.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무려 870.4% 상승을 이뤄냈다. 조선과 전력기기 사업이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정유 부문이 흑자 전환한 데 따른 결과다.

조선·해양 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은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201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처음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연결기준 3·4분기 매출 7조5815억원, 영업이익 1조5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21.4%, 164.5% 증가했다. 조선 경기 호조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효과 등이 주효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합병을 앞둔 HD현대미포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470.5%나 늘어났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주력 사업인 AM(After Market) 사업과 디지털 솔루션 사업의 호조세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3% 늘어난 5132억 원을, 영업이익은 12.2% 증가한 936억원을 기록했다.

건설기계 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북미·유럽 선진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수요 회복, 신흥 및 광산 시장 공략 강화, AM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그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8% 96.7% 증가한 2조526억원과 1432억원을 기록했다.

에너지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오일뱅크는 글로벌 업황 둔화에 따른 석유화학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정제마진 상승 등에 따라 정유사업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매출 7조3285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을 기록해 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유럽 등 주요 해외 시장의 변압기 판매 확대와 국내 고압차단기 매출 증가에 힘입어 매출 9954억원, 영업이익 2471억원을 달성했다. 고부가가치 프로젝트들이 3·4분기 실적에 반영되며 영업이익률 24.8%를 기록, 지난해 4·4분기 이후 매 분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HD현대 관계자는 "조선 및 전력기기 부문의 실적 호조 속에서 정유·건설기계 부문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3·4분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며 "친환경 기술 개발과 생산 효율 극대화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마스가 본격화… 로봇에도 투자

HD현대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국의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과 손잡고 50억 달러(7조원) 규모의 펀드에 기술자문사 겸 펀드 구성원으로 참여한다. 현재 투자자 모집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미국의 조선, 해양 물류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 대상이 결정되면 기술성, 성장가능성에 대한 의사결정 검토를 지원한다.
APEC 정상회의때 여러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조선 주력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미포조선 등이 주력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로보틱스에 1800억 투자를 유치해 미래 투자 재원으로 피지컬AI 등 로봇파운데이션 역량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2026년까지 조선 용접 솔루션, 산업·협동로봇에 하이브리드 제품 등도 출시 계획 중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