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신차 '로드스터' 지연 조롱한 올트먼
머스크 "비영리 훔쳤다" 직격…올트먼 "버려진 조직 키웠다" 반격
내년 법정서 재격돌 예고…AI 철학 전면전으로 확산
머스크 "비영리 훔쳤다" 직격…올트먼 "버려진 조직 키웠다" 반격
내년 법정서 재격돌 예고…AI 철학 전면전으로 확산
[파이낸셜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온라인에서 다시 충돌했다. 인공지능(AI) 혁신과 전기차 산업을 이끄는 두 인물은 오랜 앙숙 관계로, 이번엔 테슬라의 신차 개발 지연과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3일(현지시간) 올트먼과 머스크의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에 따르면 올트먼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이메일 화면을 캡처한 사진 3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2018년 테슬라 신형 로드스터를 예약한 뒤 받은 주문 확인 메일과 최근 같은 주소로 예약 취소와 4만5000달러(약 6400만원) 환불을 요청했으나 수신이 실패한 내역이 담겼다. 올트먼은 "이 차를 정말 기대했고 출시 지연도 이해한다"며 "하지만 7년 반은 너무 길었다"고 적었다.
테슬라는 로드스터 2세대를 2017년 공개하며 2020년 출시를 예고했지만 이후 5년 넘게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머스크는 올트먼의 게시물에 "당신은 비영리 법인을 훔쳤다"고 비꼬았다. 이는 비영리 단체로 출발한 오픈AI가 영리 구조로 전환한 점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이어 "당신이 이미 환불받은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며 "그게 바로 당신의 본성"이라고 날을 세웠다.
올트먼은 곧바로 "당신이 버리고 떠난 오픈AI를 세계 최대의 비영리 단체가 될 조직으로 키웠다"며 "당신은 지금의 오픈AI 같은 구조가 그런 일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어 "당신은 과거 테슬라가 오픈AI를 인수하길 원했지만 성공 확률이 0%라고 했다"며 "이제 당신에게도 훌륭한 AI 회사가 있고 우리에게도 있다. 그냥 앞으로 나아가면 안 되겠나?"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창립 투자자였지만 2018년 이사직에서 물러나며 지분도 처분했다. 이후 오픈AI가 챗GPT로 세계적 성공을 거두자 머스크는 "올트먼이 비영리 약속을 어기고 투자자 계약을 위반했다"며 영리법인 전환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지난해 제기했다.
이에 오픈AI는 "머스크가 성장을 방해하려는 악의적 시도"라며 맞소송을 제기했고, 두 회사는 내년 3월 배심원단 재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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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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