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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쌀·사과·석유까지 줄줄이 올랐다 (종합)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4 09:08

수정 2025.11.04 13:55

자료사진.뉴스1
자료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석유류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2020=100)는 117.42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2.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7월 2%대를 유지하다 8월 1.7%로 둔화됐으나, 9월 2.1%에 이어 10월 2.4%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쌀·사과·돼지고기 등 줄줄이 상승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2.3% 올라 전체 물가를 0.25%p 끌어올렸다.

특히 축산물(5.3%)과 수산물(5.9%)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쌀(21.3%), 사과(21.6%), 돼지고기(6.1%), 국산쇠고기(4.6%), 고등어(11.0%), 찹쌀(45.5%), 달걀 (6.9%) 등의 상승폭이 컸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잦은 비로 인해 쌀 출하시기가 지연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며 "과실의 경우에도 잦은 비로 인해 사과 출하가 지연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가공식품·석유류도 상승세…경유 8.2%↑
공업제품(2.3%) 중 가공식품은 3.5% 상승했다. 특히 빵(6.6%)과 커피(14.7%) 가격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석유류는 4.8% 올라 올해 2월(6.3%)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경유는 8.2%, 휘발유는 4.5% 각각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공공서비스가 1.2% 오르는 데 그친 반면, 개인서비스는 3.4%로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외식 물가는 3.0%,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3.6% 상승했다. 숙박·여행 등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근원물가·생활물가 모두 상승…신선채소는 하락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지난해 7월(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5% 올랐다.

소비자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했다.

다만 신선식품지수는 0.8% 하락했다.
신선어개가 6.2%, 신선과실은 10.8% 급등한 반면, 신선채소가 14.1% 하락한 영향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