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 올 수시 지원 수험생 1500명 설문
전체 65.6% 학원·컨설팅 등 사교육 활용
1등급 76.4% vs. 6등급 이하 49.6%
수도권 71.3%, 비수도권 60.2% 지역간 격차
전체 65.6% 학원·컨설팅 등 사교육 활용
1등급 76.4% vs. 6등급 이하 49.6%
수도권 71.3%, 비수도권 60.2% 지역간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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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2026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내신성적이 좋을수록 사교육을 더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거주 지역에 따라 사교육 활용 양상에 뚜렷한 격차가 확인돼 교육 기회의 불균등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진학사는 올 수시모집에 지원한 전국 수험생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신 1등급대 학생의 76.4%, 2등급대 학생의 75.1%가 사교육을 활용했다고 4일 밝혔다. 반면, 6등급 이하 학생의 사교육 활용률은 49.6%에 불과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상위권 학생일수록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개별 맞춤형 전략을 세우기 위해 사교육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이는 단순한 학습 도구로서의 사교육이 아니라 '입시 전략 격차'의 문제이며, 이 격차가 누적되면 성적뿐 아니라 정보·기회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 응답자의 65.6%는 학원, 컨설팅 등의 사교육을 활용했다. 이 중 '일부 활용'은 48.1%, '적극 활용'은 17.5%를 차지했다. 이는 수험생 절반 이상이 공교육만으로는 수시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고 사교육의 도움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은 내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맞춤형 전략 수립과 심화 학습을 위해 사교육을 '필수 도구'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하위권으로 갈수록 사교육의 필요성을 덜 느끼거나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참여율이 낮아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또한, 지역별 격차 또한 뚜렷하게 나타났다. 수도권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71.3%로, 비수도권(60.2%)보다 11.1%p 높았다. 특히 사교육을 '적극 활용'한다는 응답은 수도권이 21.7%로 비수도권 13.5%보다 약 1.6배 높았다.
이는 수도권에 집중된 학원가, 입시 프로그램, 그리고 정보 접근성의 차이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수도권 1등급 학생 중 30.1%가 사교육을 적극 활용하는 반면, 비수도권 1등급 학생은 13.8%만이 적극 활용한다고 답해, 성적대별 현황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확인됐다.
수험생들은 사교육을 통해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부분으로 '성적 향상(내신·수능)'(70.2%)을 꼽았다. 이 외에도 '대학·전형 정보 제공'(26.2%), '비교과 활동 관리'(15.4%), '면접 대비'(12.3%) 순으로 도움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사교육이 단순한 학업 능력 보완을 넘어 학생부 관리, 대학별 고사 준비 등 수시 전형의 전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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