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979년 지어진 양천구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이 46년 만에 '도시첨단물류단지'로 재탄생한다. 지하 7층·지상 25층 규모의 복합도시형 공간을 조성하고 인근에도 도심형 주택을 공급해 주변 지역 활성화를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4일 '서부트럭터미널 기공식'을 열고 서부트럭터미널의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도시첨단물류단지'는 최신 물류 시설 조성뿐만 아니라 첨단 유통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15년 12월 물류시설법 개정과 함께 도입됐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2016년 6월 서울 3곳(양천·서초·금천구)과 대구(달서구), 광주(북구), 충북(청주시) 등 6곳을 시범단지로 선정했다.
공사는 사업부지 10만4000㎡, 연면적 79만1000㎡ 규모로 총 1조900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활용한 대형 물류시설을 중심으로 지역 내 부족했던 금융, 의료, 문화, 판매시설 등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해 자동화 분류 기능과 상품 입고·분류·배송 등 전 과정을 처리하는 '풀필먼트(물류 일괄 처리) 시설'과 신선식품 보관·포장·가공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콜드체인 시설', 지역 상생형 공유창고 등을 통해 물류 서비스 향상, 유통 효율을 높인다. 기존 물류 터미널 기능은 물류 시설 지하로 배치해 지속적으로 운영된다.
아울러 지역 경관 개선을 위해 매봉산, 신월산 등 주변 지형과 연계되는 스카이라인을 형성한다. 사업지 주변 도로 확장(1∼3차로), 오리로 북단 단절도로 신설 등 교통 인프라도 확충해 시민 편의도 높인다.
창업기업의 입주공간을 비롯해 상담·지원실, 회의·휴게공간 등을 갖춘 '창업지원센터'도 5421㎡ 규모로 들어선다. 수영장, 피트니스룸, 스쿼시, 볼링장, 탁구장, 스크린골프, 실내테니스장, 다목적체육관 등을 갖춘 '신정 체육센터(1만7050㎡)'도 신설한다.
지역균형발전 실현을 위해 양질의 도심형 주택 997세대도 공급한다. 공공임대주택 98세대를 포함한 규모로 주변 지역의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현재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는 원활한 추진을 위해 행정절차 등 사업 단계를 진행 중이다. 향후 양천구청의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 및 건축허가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 중 착공해 오는 2030년 하반기에 준공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랜 세월 서울의 생활 물류를 책임져 왔지만 낡은 시설과 환경 등으로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공간으로 인식된 서부트럭터미널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 재창조를 통해 서남권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라며 "서울의 혁신과 시민 행복을 위한 획기적 전환점이 되도록 시민들과 계속 소통하고 공사 과정에서도 불편이 없도록 꼼꼼히 챙기고,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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