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후 3시간 대기…경주 맛집에 '시진핑' 맛집 된 황남빵
트럼프 받은 금관 '진품'까지…금관 보러 몰리자 인원 제한
"성공이 머문 자리"…'깐부치킨' 삼성점에서 몰린 사람들
트럼프 받은 금관 '진품'까지…금관 보러 몰리자 인원 제한
"성공이 머문 자리"…'깐부치킨' 삼성점에서 몰린 사람들
[파이낸셜뉴스] 황남빵에 치킨집, 박물관까지 장르는 제각각인 데다 연관성도 없어 보이는데 갑자기 사람이 몰린다. 말 그대로 지난 주말 막을 내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만든 'APEC 특수'다.
시진핑 인증 '황남빵'…유사 상품에 3시간 대기
이미 경주지역 명물인 ‘황남빵’은 APEC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말 한 마디 때문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APEC 정상회의 기간 이재명 대통령이 시 주석과 중국 대표단에 황남빵 200상자를 선물한 뒤 시 주석이 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황남빵이 맛있다”고 말한 게 알려진 뒤부터다.
황남빵의 높아진 인기 때문에 이 빵을 구매해 비싼 가격에 되팔거나 유사 상품을 황남빵으로 속여 파는 일까지 생겼다.
황남빵은 4일 홈페이지에 "최근 온라인에서 기존 판매가보다 높은 금액에 황남빵을 재판매하거나 유사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가 생겨나며 소비자분들의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지글을 올리면서 "온라인 주문은 반드시 황남빵 홈페이지에서 해 달라"고 요청했다.
황남빵 측에 따르면 최근 경주 천마총 인근 본점에는 황남빵을 사려는 시민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구매 대기 시간도 1시간에서 길게는 3시간까지 늘어났고 주문량도 평소 3배 이상 늘었다. 황남빵은 인터넷으로 주문한 물량의 경우 오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발송하겠다고 알리기도 했다.
최진환 이사는 "현재는 명절 때보다 손님이 더 몰려서 다들 정신없이 일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금관의 '진짜' 보자…박물관 오픈런에 인원 제한
104년 만에 '신라 황금 문화의 정수' 금관들이 한자리에 모인 특별 전시는 말 그대로 '오픈런'이 이어졌다. 결국 국립경주박물관은 관람 인원을 하루 2550명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하기로 했다.
지난 3일 국립경주박물관은 웹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공지를 통해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의 관람 인원을 회차당 150명으로 제한한다고 알렸다. 전시장 내 혼잡을 완화하고 관람 환경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경주박물관 개관 80주년과 2025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해 마련했다. 금관, 금허리띠 등 총 20점을 전시하는데 신라 금관 6점은 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과 경주박물관에 분산돼 있던 것을 104년 만에 한자리에 모은 것이라 그 의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선물한 천마총 금관 모형의 실제 금관을 만나볼 수 있어 관람객들이 더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 측은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설전 동선과 특별전 관람 동선을 별도로 운영하는 동시에 현장에서 입장 번호표를 배포했다. 시간대별 인원을 제한하면서 평일에 17차례, 주말에 23차례 진행된다. 입장은 정해진 시간에 30분 단위로 가능하다.
전시는 12월 14일까지 이어진다.
성공이 머문 치킨집 그 자리, 이용 시간은 '1시간'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깐부치킨에 다녀간 젠슨 황이 앉아 있던 테이블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깐부치킨' 매장 유리창에 붙은 안내문으로 "젠슨 황 CEO 테이블 좌석은 모두를 위해 이용 시간을 한 시간으로 제한합니다.방문하시는 분들 모두 좋은 기운 받아 가세요. 깐부치킨 삼성점"이라고 적혀 있다.
지난달 30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하던 이 자리는 '기(氣) 충전'의 성지라 불리며 말 그대로 명소가 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다들 자꾸 앉으려 하니까 어쩔 수 없는 듯"이라거나 "1시간에 다 못 먹으면 포장하고 나가면 된다. 불만 없다", "논란이 일어날 이유 전혀 없다. 당연히 이해하는 거 아닌가" 등 치킨집 입장을 이해하는 글이 올라왔다.
여기에 "그 자리는 당분간 포토존으로 남겨둬 될 거 같다", "성공이 머문 자리", "가서 기운 팍팍 받고 싶다" 등 긍정적 댓글이 달렸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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