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개미 ‘코스피 업’, 기관·외국인 ‘다운’…“냉정을 찾아야 할 때”

임상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4 16:20

수정 2025.11.04 16:30

개인, 최근 일주일 코스피 추종 ETF 5600억원 매집
기관·외국인은 순매도 진행…과열 투자 등에 부담감
“4000피 소화 위한 ‘숨 고르기’ 필요…일부 대형주 쏠림”
3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3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말이후 개인은 공격적으로 지수추종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인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적으로 증시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4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0월 28일~11월 3일)간 개인 투자자는 △KODEX 200 4007억원 △TIGER 200 1384억원 △KODEX 코스피100 288억원 등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지수상장펀드(ETF)에 56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지난 8월 4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KODEX 200’에 누적 111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지난달 16일부터 매수세로 전환했다. 이에 최근 3개월(8월 4일~11월 3일) 개인의 누적 순매수 금액은 6874억원에 달한다.

코스피가 4000을 넘어 전날 4200까지 오르는 등 랠리가 이어진 영향이 커 보인다. 최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무역 협상 타결 등도 한몫했다.

이에 비해 기관은 최근 일주일 동안 △KODEX 200 3948억원 △TIGER 200 1374억원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854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역시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 792억원 △KODEX 200 191억원 등을 팔아치웠다.

코스피가 10월 한 달간 19.94% 오르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증시와 다른 양상을 이어가는 것도 불안감을 키웠다. 금리 인하 기조 종료 등 유동성이 줄어들 위험이 존재함에도, 시장이 상승하고 있다는 괴리감이 지적된다.

증권가에선 장기적으로 코스피지수 상승에 무게를 두면서도 단기 조정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부 대형 주도주만 코스피를 견인해 온 상황에서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다른 업종에도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냉정하게 ‘숨 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나친 상승세가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며 “현재 상승의 수혜는 코스피 일부 대형주에 국한돼 상승 종목 대비 하락 종목이 많다.
코스피 4000 정착을 위한 소화의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미국발 과잉투자에 수혜를 받는 반도체와 소부장 중소형주로 온기가 확산될 수 있다.
또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책 관련 증권주와, 장기적 관점에서 ‘K-관광 시대’에 맞는 업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