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운영 인력 턱없이 부족…피크타임 중심 부분 가동 검토"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약 15억 원을 들여 조성한 김해국제공항 국제선터미널 제2출국장이 개장 한 달도 안 돼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다. 세관·출입국·검역(CIQ) 인력 부족으로 상시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4일 한국공항공사와 부산시,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실 등에 따르면, 김해공항 국제선터미널에는 지난 5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약 14억7500만 원이 투입돼 제2출국장이 새로 마련됐다.
제2출국장은 지난해 4월 국제선 터미널 시설 확충 공사 당시 조성된 D구역 내에 위치하며, 총 656㎡(격리구역 564㎡ 포함) 규모다. 제1출국장(1783㎡)의 36% 수준으로, 시간당 약 528명을 처리할 수 있다.
제2출국장은 지난 10월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경주’ 행사 기간 동안 참가자 전용 출국장으로 한시 운영됐다. 이후 일부 시간대에 일반 여객도 이용했으나, APEC 종료 이후 CIQ 인력이 철수하면서 다시 문을 닫은 상태다.
부산시와 한국공항공사는 행정안전부에 세관·출입국·검역 인력 60명 증원을 요청했지만, 내년도 정부안에는 21명(세관 14명·출입국 7명)만 반영됐다.
부산시 신공항추진본부 관계자는 “솔직히 이 인원으로 오전 5시 4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제2출국장을 상시 운영하기는 어렵다”며 “오전 7~9시 피크타임 중심으로 부분 가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동계 시즌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 편수는 하계 시즌보다 18.4%(224편) 증가했다. 특히 오전 7~9시대 출발편은 평균 26편에서 31편으로 늘어나 혼잡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김희정(부산 연제구) 국회의원은 “피크 시간대 제1·제2출국장을 동시에 운영하면 출국심사 소요시간이 최대 40분에서 32분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 1000만 명 시대를 앞둔 만큼, 이용객 안전과 편의를 위한 CIQ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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