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손승환 홍유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한마디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는 자화자찬과 돈퓰리즘으로 점철됐다"고 평가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 경남도청에서 국민의힘-부산·울산·경남 지역 민생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오늘 이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202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1.2% 성장률과 주가지수 4000으로 경제가 위급 상황을 벗어났다는 대통령의 눈에는 주식시장 전광판만 보이는 것 같다"며 "소비쿠폰 남발로 치솟은 물가와 살인적인 고금리에 수많은 자영업자가 폐업하고,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서민들이 내몰리고 빚더미에 올라앉은 청년들이 좌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한다는 허울 좋은 구호를 앞세웠지만 결국 재정건전성을 파탄내는 돈퓰리즘 예산"이라며 "어디서 많이 본 광경이다. 문재인 정권 내내 해마다 10% 가까이 늘어난 정부지출을 이재명 정권이 그대로 '복사 붙이기' 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 "그 결과 4년 만에 국가채무가 1000조 원을 돌파했다"며 처음 편성한 예산안이 이 정도라면 앞으로도 재정 중독 상태가 계속돼 국가채무 1500조 원, 2000조 원 시대는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은 '씨앗을 빌려서라도 뿌려야 농사를 짓는다'고 했다"며 "그러나 이것은 씨앗을 빌리는 정도가 아니다. 밭을 통째로 팔아넘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퍼주기식 지원과 빚더미로는 진정한 회복과 성장을 이룰 수 없다. 나라 곳간을 탕진하는 회복은 가짜 회복"이라며 "매표를 위한 무분별한 돈퓰리즘성 예산, 미래 세대의 희망을 빼앗는 약탈성 예산이 아닌지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하나하나 따지고 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의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관련해선 "연 200억 달러씩 총 2000억 달러의 천문학적 현금을 쏟아부어야 하는 투자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 팩트시트나 합의문도 공개가 안 됐는데 대통령은 손에 잡히지도 않는 신기루 같은 성과와 장밋빛 미래만 늘어놨다"며 "국민을 상대로 한 명백한 성과 부풀리기다. (여당의 주장처럼) 100점 만점에 120점인지는 두고 보면 알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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