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의료기기

정부, 9400억 투입 '첨단 의료기기 R&D 2기' 착수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5 13:00

수정 2025.11.05 13:00

AI·로봇 기반 미래 의료기기 집중 육성
6건 세계 최고 의료기기 개발 목표
식품의약품안전처 전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 전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9408억 원을 투입해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2기)’을 본격 추진한다.

인공지능(AI)·로봇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의료기기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의료기기 산업을 국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4개 부처는 5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사업 설명회를 열고 사업 추진 계획과 2026년도 신규 과제 공모 일정을 공개했다.

이번 사업에는 국고 8383억 원, 민간 투자 1025억 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세계 최초 또는 최고 수준의 ‘게임체인저급’ 의료기기 6건 개발 △필수 의료기기 13건의 국산화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업은 의료기기 연구개발의 전 단계를 포괄한다. 기초·원천연구부터 제품화, 임상, 인허가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통해 연구개발부터 시장 진입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AI, 로봇, 디지털헬스 등 미래 유망 분야를 전략적으로 집중 지원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노린다.

이번 2기 사업은 2020년부터 추진된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1기)’의 성과를 잇는 후속사업이다.

1기 사업에서는 지난 5년간(2020~2024년) △국내외 인허가 433건(국내 331건, 해외 102건) △기술이전 72건 △사업화 254건 등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

특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인공신장용 혈액여과기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세계 최초 AI 기반 뇌경색 진단보조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등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정부는 이 같은 성과가 단절되지 않도록, 2기 사업을 통해 의료기기 연구개발의 ‘전주기 지원 시스템’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설명회에는 의료기기 분야 산·학·연·병 연구자들이 대거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부는 2026년도 신규 과제 참여 방안과 일정, 평가 절차 등을 안내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국가 신성장동력으로서 첨단 의료기기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범부처 협력 프로젝트”라며 “연구자들의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사업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2기)’은 단순한 기술 지원을 넘어 산업·의료·규제의 연계 혁신 모델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다.


정부는 이를 통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첨단 의료산업을 ‘K바이오 2.0’ 시대의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매김시킬 계획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