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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방문한 LG유플러스 안양 사옥은 내년 2월 이탈리아 밀라노 동계올림픽 중계 준비에 한창이었다.
올림픽 경기 영상은 밀라노 현지에서 촬영돼 국제방송센터(IBC)에서 각국 해저케이블을 거쳐 LG유플러스 안양사옥까지 도달한다. 이동 거리만 지구 반바퀴에 해당하는 약 2만㎞다. 해저케이블 손상, 정전 등 중계 끊김을 유발할 무수히 많은 변수도 존재한다. LG유플러스는 찰나의 끊김도 실시간 중계에서 치명적 품질 문제로 번질 수 있는 만큼 끊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해저케이블 4원화 △오류 발생 시 현지 인터넷망에서 영상 전송 △현지 모바일망을 통한 무선 전송 시스템 등 3단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밀라노에서 지중해와 인도양, 남중국해를 거쳐 우리나라로 오는 경로에 2개 회선, 대서양을 지나 미국을 통해 태평양을 통하는 경로에 2개 회선을 확보했다. 하나의 회선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회선으로 즉시 전환해 장애에 대응이 가능하다. 이를 가능케 하는 기술이 '히트리스 프로텍션'이다. 이 기술은 주 회선과 예비 회선에서 전송되는 신호를 모두 수신하며 전기 신호 형태의 '패킷'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LG유플러스는 4개 회선에 모두 장애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중계가 가능하도록 대비책을 마련했다. 밀라노 현지 인터넷망에서 시큐어 릴라이어블 트랜스포트(Secure Reliable Transport) 프로토콜로 영상을 보내는 체계를 구축한다. SRT 프로토콜을 활용하면 오류가 발생해도 자체 보정 및 재전송을 통해 안정적으로 콘텐츠 전송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 안양사옥은 통신 인프라 전 구간에 대한 점검 상황을 24시간 유기적으로 공유하며 이상 상황에 즉각 대처한다. 실시간 모니터링 대시보드를 통해 현지 및 국내에 위치한 전 구간 네트워크 장비를 한눈에 관제한다. LG유플러스 신성일 IPTV 운영팀장은 "방송중계 상황실에 마련된 40여개의 월 모니터별로 30채널에서 최대 60개의 분할 화면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도 끊김 없는 무결점 중계를 수행했다. LG유플러스는 밀라노 올림픽을 대비해 안양사옥에 전담직원 18명, 밀라노 현지에 6명을 배치하는 한편, 해외 사업자와 실시간 협업 체계를 구축해 다시 한 번 방송 중계를 무결점으로 마친다는 구상이다.
정하준 LG유플러스 유선플랫폼운영담당(상무)은 "국민들이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상을 찰나의 순간도 놓치지 않도록 최고 품질의 방송 중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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