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李대통령 시정연설 불참
장동혁 "마지막 시정연설 돼야
정권 끌어내리기에 힘 모을때"
與 "예산심사·법적 지원 뒷받침"
野 "민생 예산 아닌 선거용 예산"
장동혁 "마지막 시정연설 돼야
정권 끌어내리기에 힘 모을때"
與 "예산심사·법적 지원 뒷받침"
野 "민생 예산 아닌 선거용 예산"
이 대통령이 4일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기 전부터 국민의힘은 의원총회와 규탄대회를 열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주요한 이유는 야당 탄압과 이 대통령 재판 중단을 들었다.
장동혁 대표는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이번 시정연설이 마지막 시정연설이 돼야 한다"면서 탄핵소추를 시사하는 발언까지 내놨다.
이 대통령이 우원식 국회의장 등과 함께 국회의사당에 들어서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상복 차림에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야당탄압 불법특검' '명비어천가 야당파괴'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했다. 이 대통령 일행은 그 앞을 지나갔다. 이후에도 국민의힘은 의총을 이어가면서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 장 대표는 자리하지 않았다. 애초 이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과 회동하면 최근 타결된 한미 관세합의 내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보이콧에 나서면서 사실상 당정 간 인사치레만 하는 모양새가 됐다.
시정연설이 진행되는 본회의장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보이지 않았다. 개혁신당 의원 3명 외에는 민주당과 범여권 의원, 정부 인사들만 운집한 가운데 진행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연설 전후 본회의장 문 앞부터 연단 앞까지 양측으로 도열해 박수갈채를 보내며 환영했다. 22분 간 연설 중간 중간 33차례나 박수를 쏟아내기도 했다. 연설 후 이 대통령을 환송할 때에는 조국혁신당과 사회민주당 등 범여권 의원들도 나섰다.
시정연설에 대한 여야 반응도 상반됐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 "이 대통령은 AI(인공지능) 3대 강국 도약과 민생·복지·안전을 큰 축으로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을 열 비전을 제시했다"고 호평했다. 또 "민주당은 꼼꼼한 예산심사와 법·제도적 지원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화답했다.
반면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728조원 슈퍼예산의 실체는 AI 예산이 아니라 빚잔치 예산, 민생 예산이 아니라 선거용 현금 살포 예산"이라고 지적했고,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국민의 세금이 '정권의 정치자금'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끝까지 예산낭비를 막고 미래세대의 재정안전망을 지킬 것"이라고 깐깐한 예산심사를 예고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이해람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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