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4일 종영한 지니 TV 오리지널 '착한 여자 부세미'(극본 현규리/연출 박유영)는 인생 리셋까지 카운트다운 3개월, 한 방을 꿈꾸며 시한부 재벌 회장과 계약 결혼을 감행한 흙수저 여자 경호원이 막대한 유산을 노리는 이들을 피해 3개월간 신분을 바꾸고 살아남아야 하는 범죄 로맨스다. 흥미진진한 이야기 덕에 시청률 6.3%(11회, 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까지 치솟으며 시청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극에서 진영은 남자 주인공 전동민을 연기했다. 전동민은 무창에서 딸기 농사를 지으며 아들을 키우는 싱글대디. 어느 날 뜬금없이 무창에 흘러들어온 김영란(전여빈 분)을 경계하다가 그에게 점점 마음을 열고 사랑을 키워나가는 역이다. 전동민은 불도저처럼 마음을 표현하고 김영란을 지켜주는 덕에 시청자들에게도 호감을 얻었다.
배우 진영에게도 전동민 캐릭터는 도전이었다. 싱글 대디 역은 생전 처음 맡는 데다, 교복을 입던 전작과 비교해 캐릭터의 '갭'이 크기에 어떻게 연기할지 고민이 깊었다고. 이에 극에서 아들로 출연한 아역 배우와 더 친해지면서 배역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그다. 덕분에 진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전에 없던 얼굴을 보여줬다는 평을 얻었다.
진영은 '착한 여자 부세미'가 자신에게도 선물 같은 작품이라며, 더 없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착한 여자 부세미'를 마친 진영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착한 여자 부세미'가 종영했다. 소감이 궁금하다.
▶시청자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기분이 좋다. 사실 '착한 여자 부세미' 촬영 현장이 너무 좋았다. 심지어는 매니지먼트 팀장님도 쉬는 날에 촬영장에 가고 싶다고 문자를 하시더라.(웃음) 감독님,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좋은 분들이 모여서 행복하게 촬영했다. 이런 작품이 잘 됐으면 했는데 사랑 받아서 좋다.
-엔딩에는 만족하는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데 뒤에 프롤로그가 나온다. 나는 이게 시즌 2를 열어놓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여빈) 누나는 꽉 닫힌 해피엔딩이라고 했지만.(미소) 내가 나올 지 안 나올 지는 모르겠지만 시즌 2는 하면 좋겠다. 그만큼 작품이 잘 됐다는 걸 입증하는 것이니.
-극에서 연기한 캐릭터 전동민의 서사가 상대적으로 많이 풀리지 않아 아쉽다는 평도 있다.
▶전체적으로 드라마를 보면서 (시청자 반응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다. 다만 동민의 행동과 감정 변화는 스스로 납득하면서 연기했다. 초반에 동민이가 영란이를 의심하는 과정에 대해 호불호가 있었는데, 당시 동민이는 의심만 하는 건 아니었다. 영란이가 오기 전에 선생님 5명이 왔다 갔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상처를 받았다. 게다가 동민이 역시 아들이 그 곳에 다니고 있었기에 더 영란이를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했다. 또 이력이 너무 화려한 사람이 굳이 이 곳으로 왔기에, 더 의심하고 쏘아붙인 부분이 있다. 그러다 영란이에게 마음을 열고 좋아하게 되는데, '갑자기 좋아하게 되나' 라는 의견도 있지만 난 동민이가 영란이에게 첫 눈에 반했다고 봤다. 첫 눈에 호감이 생겼지만 경계했고, 이후 영란이에 대해 알아가고 이런 상황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것에 감동 받아 마음이 발전할 수 있지 않았나 한다.
-동민이를 연기하면서는 어땠나.
▶동민이는 나와 성격이 다르다. 나도 어느 정도는 '직진' 스타일인데 동민이는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하면 '불도저'가 되더라. 또 난 이야기를 할 때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고민하고 말하는데, 동민이는 속에 있는 말을 다 던지는 스타일이다. 그런 불도저 같은 면이 재밌고 대리만족을 하면서도 사실 연기하기는 어려웠다. 성격이 비슷하면 실제 나처럼 연기하면 되는데, 그게 아니니까 '영란이에게 어떻게 이런 말을 하지?' 싶어 민망하기도 하더라.(웃음) 내가 연기한 캐릭터 중에는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속 진우가 실제 나와 가장 가깝다.
-극 중 파트너 전여빈과 연기 호흡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누나는 따뜻하고 차분하고 포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같이 작업하며 배울 점이 많았다. 진짜 준비를 많이 하고 '이 신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현장에 오는데, 그걸 상대 배우에게 공유해주고 대화도 나눈다. 그러니 신이 탄탄해질 수밖에 없다. 누나가 그 신에 대해 설명해 주면 공감이 갔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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