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기물 부수며 분노 표출
온건 조치 취하던 연방정부, 부랴부랴 병력 투입 예고
온건 조치 취하던 연방정부, 부랴부랴 병력 투입 예고
4일(현지시간) 멕시코 정부와 미초아칸 검찰 소셜미디어 등에 따르면, 전날 미초아칸 중심도시인 모렐리아를 비롯해, 지타쿠아로, 아파칭간, 우루아판 등지에서는 치안 강화 대책을 촉구하는 주민들의 거리 행진이 이어졌다.
우루아판은 지난 1일 카르텔 폭력에 강경 대응을 천명해 온 현직 시장이 총격 받고 숨진 곳이다. 검찰 조사 결과 총격범은 10대 소년으로, 이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는 갱단원의 지시를 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시민들은 주 정부 청사와 시청사에 난입해 내부를 어지럽히고 기물을 부수기도 했다.
또 시청사 메인 발코니에는 한때 여당 소속 판니 아레올라 아파칭간 시장 사퇴를 촉구하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현지 일간 레포르마에 따르면, 앞서 아레올라 시장은 지난달 27일 지역 박람회를 주관했는데, 이 행사에서 한 그룹이 마약 밀매 조직을 미화하는 노래를 시장 앞에서 불러 논란을 일으켰다. 아파칭간은 폭력 집단의 각종 갈취 행위를 지속 고발해온 라임 재배 농가 리더 베르나르도 브라보가 지난 달 갱단원에 의해 암살 당한 지역이기도 하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아침 정례 기자회견에서 "국가방위대는 주 경찰 및 지방검찰청과 함께 살인·갈취 범죄에 초점을 맞춘 활동을 개시할 것"이라며 "△지역사회 원로 △종교단체 △농민단체 등 의견을 경청하는 한편, 연방 내각 주재 안전 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공교육 시스템 개선 △복지 강화 △일자리 제공 등 마약범죄로의 유인책 차단에 방점을 두는 '온건한' 치안 정책을 고수해, 현재 멕시코에선 야당과 범죄 피해자 단체를 중심으로 마약 카르텔 영향력을 직접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더 강경한 입장을 정부에 촉구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중이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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